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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에 나타난 세례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세례 요한이 베푼 세례. 모든 복음서는 사실상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대국의 압제 속에 생존해야 했던 유대인 사회에는 정의를 외치는 선각자들이 꽤 있었지만 대부분 정쟁에 매몰되었고, 세례 요한만 치우치지 않았던 인물로 보이며, 그가 죄인에게 세례를 베푼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고 모든 복음서는 증언한다. 이 세례를 예수께서도 받으셨다.

둘째는, 예수께서 행한 세례다. 당대에 세례 요한은 최고의 선각자였지만 복음서 저자들은 공히 그가 베푼 세례와 예수께서 베푼 세례를 구별했다. 가령 마가는 예수께서 행하시는 세례를 ‘성령’으로 베푸는 세례라고 했고, 마태와 누가는 예수께서 주시는 세례가 ‘성령과 불’로 베푸는 세례라는 점에서 세례 요한의 세례와 구별지었다. 제자들이 이 세례를 대리하여 행하였다(참조, 요 4:2).

끝으로는 예수께서 받으신 세례다. 예수께서는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는 회중과 한 대열에서 받으셨다. 어찌하여 하나님의 아들이 죄인들이 받는 세례를 함께 받으실 수 있는가? 예수께서 받으신 이 세례는 신학적으로 해석이 어려운 대목이다. 예수께서는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죄인처럼’ (죄인들의 행렬에서) 세례를 받으셨는데, 이 세례를 가리켜 마태는 ‘모든 의(義)를 이루기 위한 세례’라고 정의하였고(마 3:15), 요한복음의 저자 요한은 이 세례를 예수님을 ‘이스라엘에 나타내는 세례’라고 정의하였다(요 1:31). 여기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에 대하여 증언하기를 ‘그가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고 말한다.

오늘 미문(美門)교회에서 첫 세례예식이 있었다. 가정에서 예배 드린 지 4년 만에 첫 실행하는 이 고대하고 고대하던 세례 예식을 내 직접 집례함이 마땅하나, ‘나보다 앞서신 분,’ ‘나보다 먼저 계신 분’을 모셔서 오늘 예식을 거행하였다. 내가 기독교인이 되고 처음 출석했던 교회의 목사님, 나에게 세례를 주셨던 그 목사님을 모셔서 세례 집례를 부탁하였다.

이로써 ‘모든 의(義)를 이루는 세례’, ‘먼저 있었던 세례’를 행한 셈이다.
난생 처음 등록하고 출석했던 그 교회 역시 미문(美門) 처럼 가정에서 예배 드리던 교회였던 것이다. (이 목사님의 연세 올해 80.)

오늘 세례인들 축복ㅡ

세례증서가 아름답지 아니한가. @.@ ;
우리는 보통 이렇게 한글과 영문 세례증서를 동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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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IN LEE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Twtr |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 | 파워바이블 개발자 | 저서: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2017), 영혼사용설명서 (2016),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논문: 해체시대의 이후의 새교회 새목회 (2013), 새시대·새교회·새목회의 대상 (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 (2011). 번역서: 크리스티안 베커의 하나님의 승리 (2020). | FB | Twtr | 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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