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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몇 해 전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검찰 수사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두고 여러 목회자가 자신의 이념에 준거해 왜곡된 구원관을 유포하는 것을 바로잡고자 작성한 글이다. 그 이후로도 정치인의 자살은 근절되지 않고 있고 이를 미화하는 정치적인 정서는 사회를 어둠에 빠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자살하면 정말 지옥에 간다는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근래 받은 질문이다. 과거에는 ‘자살하면 지옥 간다’라는 금칙이 기독교 내에서 계명으로 각인이 되어왔지만, 지금은 이 금칙이 사실상 붕괴된 것처럼 보인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 자살자가 너무 많아졌다. 둘째, 자살의 양상이 (가령 자기 통제가 불가능한 정신적 공격에 따른 경우 등) 다양하다. 셋째, 영향력 있는 목회자들이 진리가 아닌, 자기 이념에 준하는 발언으로 자살을 사실상 순교로 승격시키고 있는 여파이다.

이 셋 중 앞의 두 가지는 교회가 짊어지고 가야 할 과업이지만, 세 번째는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저런 목회자들의 발언은 생명과 직결된 이 금제를 해제시키는데 발빠르게 조력할 뿐 아니라, 사실상 중세교회의 면벌부에 상응하는 2차 오판을 양산하고 있음에도 자기 인기에 영합한 무책임한 레토릭을 도무지 그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부쩍 자살과 순교의 경계가 모호해진 진원지가 사실은 이 분들의 입에 있다. 이들에 따르면 예수의 죽음도 자살인가.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금제는 어제나 오늘이나 흔들림이 없다.

성경에 나오는 자살은 총 여섯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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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IN LEE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Twtr |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 | 파워바이블 개발자 | 저서: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2017), 영혼사용설명서 (2016),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논문: 해체시대의 이후의 새교회 새목회 (2013), 새시대·새교회·새목회의 대상 (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 (2011). 번역서: 크리스티안 베커의 하나님의 승리 (2020). | FB | Twtr | 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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