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몽타주

신축년(辛丑年)─기독교인에게 ‘소의 해’란?

신축년(辛丑年)─기독교인에게 ‘소의 해’란?

동물이 지닌 기질을 통해 만물의 순환 원리를 예측하거나 규정하는 행위는 미신 행위이다. 고대에는 동물의 배를 갈라 내장의 도상에서 신점을 치는 미개한 행위가 성행하였다. 하지만 동물이 지닌 기질에서 기호를 추출해 사물을 읽어내는 일은 미개한 행위도 미신 행위도 아니다. 형이상학적인 관조 행위이다. 성서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과 그 역할은 이런 범주에 해당한다. 올해는 소의 해이다. 거듭난 기독교인은 ‘소띠’가 아닌 ‘예수님 띠’라고 말하겠지만, 2021년을 맞이하여 ‘소’라는 동물로 읽는 사물의 기호에 관해 몇 자 남기려고 한다. 일반적인 기호 고대로부터 소는 풍요의 상징이었다. 남성적 생산력의…

내가 당한 불행은 하나님의 뜻인가?

내가 당한 불행은 하나님의 뜻인가?

2020년에도 각자 개인에게 크고 작은 행(幸) 또는 불행(不幸)이 있었을 것이다. 행복에 관하여는 누구나 이의가 없다. 그러나 불행은 과연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인가?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불행 중에는 감당할 만한 불행도 있고 감당하기 어려운 불행도 있다. 불행을 당한 당사자의 기준에 따라 그 중압감도 다르다. 성경에는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고 팔리는 것도 하나님이 허락하는 것이라 했다(마 10:29). 떨어지는 것은 페세이타이(πεσεῖται), 팔리는 것은 폴레이타이(πωλεῖται), 어감에도 신경을 쓴 듯한 구문이다. 그렇지만 누가복음에서는 다르다. 마태복음에서의 참새가 당한 불행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지만, 누가복음에서의 참새가 당한 불행은…

낙태된 자들에 의한, 낙태된 자들을 위한, 낙태된 세상

낙태된 자들에 의한, 낙태된 자들을 위한, 낙태된 세상

‘낙태’란 말을 보통 유산(流産)과 구별된 의미로 쓰지만, 유산 자체는 본래 자연유산(stillbirth)과 인공유산(abortion)의 통칭이다. 낙태와 유산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독교 경전에서도 낙태는 유산(abortion)과 구별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 시대 법리가 발달해서가 아니라 다산이 미덕인 시대에 인공유산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공유산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 같지는 않다. 서로 다투다 임신한 여인을 쳐서 낙태하게 하였을 때는 벌금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었던 까닭이다(출 21:22). 유산의 원인을 의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보다 정교한 의미로서는 낙태된 생명도 ‘존재’로 인식한 흔적이 있다. 욥은 “낙태되어 땅에…

예수의 제자와 히포크라테스의 제자

함께 읽을 글: 내가 의사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 구약시대의 의료 유대인은 하나님의 율법에만 순종하면 건강을 보장 받는다고 믿었다. 그 율법에는 여러 건강 관련법이 포함되어 있다. 정기적인 휴식, 양질의 음식, 오염된 물 엄금, 결혼 규정, 청결, 전염병 격리 등에 관한 규정이다. 형법과 연계된 이런 위생법은 다른 주변국보다 높은 수준의 건강을 안겨줬다. 하지만 건강이 형법 원리와 연결된 결과, “율법을 어기면 질병이 생긴다”는 저주의 원리로 작용했다(참조. 신 28:60-61). 그리고 유대인은 의사를 부르지 않았다. 의사에게 의지한 사람은 하나님 뜻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받았다. 역대하 16장…

8·15 코로나 박해를 대하는 한국교회 엘리트주의 방식

어게인 1907 십여 년 전 ‘어게인 1907’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한국교회에 강타한 적이 있다. 2007년을 앞두고 몇 년간을 들썩였는지 모른다. ‘1907’이란 숫자는 한국 기독교 역사에 있어 마치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 강림처럼 부흥의 분기점이 되었다 하여 “한국의 오순절 강림일”로 불리며 가장 의미 있는 사건의 발생 연도로서 기리는 상징 수이다. 2007년을 앞두고 몇 년 전부터 그 해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의 극대화 때문인지 마치 시한부 종말의 사인처럼 기독교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설렘을 자아냈다. 2007년에 무슨 이벤트가 있는지, 그것을 주관하는 주체는…

제가 개발한 성경 프로그램 소개합니다

페이스북 팔로어들에게는 이미 소개했습니다만, 제가 한 20여년 전에 개발한 성경 프로그램 하나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래밍에서 손뗀지 오래되었는데 근간에 마리아DB라는 새로운 데이터베이스가 오라클도 제쳐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대단한지 잠깐 살펴만 본다는게 그만 이 프로그램을 다시 살려내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삼성, 카카오가 오라클을 걷어낼 정도라는데…깔끔하고 빠르긴 빠르네요. 그래서 기왕 다시 깨운거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 한글개역 성경과 영어 성경 KJV, 이 두 개만 가지고 얼마나 삼팍한 기능을 입힐 수 있는지 앞으로 틈틈이 다시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제가 설계한 성경 검색의 핵심 강화 방향은 이런 겁니다. 아가서에서…

‘저자 프로필’ 숏코드 플러그인

제가 만든 이 플러그인은 워드프레스 상에서 아래와 같이 저자 프로필 박스가 반복적으로 사용될 때 활용하는 플러그인입니다. 무료로 배포임. 만약 글마다 매번 프로필을 기입한다면(html까지 섞어가며) 번거롭고, 무엇보다 저자 프로필 정보가 업데이트 되었을 때 이미 작성된 글에 들어가 일일이 다 수정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게다가 가끔 디자인도 바꾸고 싶을 겁니다) 포스팅 콘텐츠가 수 십~ 수 백개일 때는 사실상 일일이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DB에서 직접 sql로 일괄 처리한다 해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저자 프로필 내용을 한 곳에 저장해두고서 홈페이지 모든 필요한 공간,…

지구평평설

지구가 평평하다는 걸 신앙고백처럼 여기는 기독교인이 있다는 사실을 근래에 알게 되었다. 뭔소리들인가 했더니… 이런 것을 신앙 주제로 신봉하고 전파하는 분은 과학 논쟁 이전에 심리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신앙과 아무 관련없는 초등학문적 불신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불신이 미신화 된 전형이다. (맹신만 미신을 일으키는 게 아니다) 물론 지구 평평설이 전혀 근거 없는 낭설만은 아니다. 오늘날 정설로 자리잡은 지동설도 100%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불신 대로 심화시켜보면 우선, 지구가 태양 중심으로 돈다고 했을 때 대체 왜 타원형으로 도는지 원리를 밝힐 수 없다. 지구가…

기독교는 서양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가 서양의 종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독교를 포함한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고등 종교는 동양에서 발생하였다.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유교. 모두 다 동방에서 발생한 종교이다. 이들을 고등 종교라 부르는 것은 경전 곧 텍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까닭인데, 이 모든 고등한 텍스트가 동양에서 발원을 한 셈이다. 이것은 아마도 동방 특유의 직관(intuition)에서 오는 사유(meditation)에 따른 영향일 것으로 이에 기인하여 ‘ex oriente Luxs’(빛은 동방에서) 라는 그 유명한 격언을 낳았다. 저 동방의 종교들 가운데서 유일하게도 그리스도교는 헬레네즘 문명을 타고 서방 세계로 유입되었다. 이…

두 개의 마음, 에피그노시스와 누스

한 이틀 지켜보건대, 일반 시민은 그렇다쳐도, 기독교인 특히 목회자들의 반응이 기이하다. 독재자의 딸은 가둬 굶겨죽이는게 당연하면서도, 독재자의 손자는 늠름하고 흐믓하기만 한 반응이 그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악마 같은 독재자의 딸은 찌르고보니 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 반면, 사람 죽이는 악마 돼지인 줄만 알았던 독재자의 손자는 이내 두 발로 걷고, 손짓하고, 미소까지 머금으니 그야말로 감격과 흥분에 마지않는 기제에 기인할 것이다. 이는 마치 하나님의 아들을 환대하면서 동시에 죽여버리고 말았던 양가적 기제와 일반이다. 정의의 이름으로 한 악마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있으면서도, 더 한 악마에게는 숭앙이…

헤르메네이아 미문 (美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