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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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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타주》해제 #20. 진화의 시작(Rise Of The Apes)

      ‘진화론’의 창시자는 찰스 다윈이 아니다.

      또한 ‘진화’는 믿느냐 안 믿느냐,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통계에 따른 추론 곧 과학이다.

      진화론에 대한 기독교인의 그릇된 접근은
      그것을 ‘믿느냐’, ‘안 믿느냐’라는 관점 하나로
      종단하는 것이지만,

      진화론에 대한 과학도의 그릇된 접근은
      그것이 ‘선(善)이냐’, ‘악(惡)이냐’ 하는 관점들을
      미개한 것으로 간주해 모른 척 한다는 사실에 있다.

      진화론의 효시는 아낙시만드로스, 탈레스 정도일 것인데
      그야말로 신화적인 상상력 수준이고,

      비로소 논리를 띠기 시작한 것은 엠페도클레스로부터 일 것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추론과 원리, 그리고 가히 신성(divine)에 가까운 관찰력에 의해 최신의 진화론을 펼친 인물은 아리스토텔레스일 것이다.

      따라서 찰스 다윈이나 리처드 도킨스 같은 진화론자의 통계학적 추론은
      그의 조상격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추론에 의해서만 깨뜨릴 수 있다.

      진화론의 추론 에센스는 의외로 간단한 것이다.
      과학도들은 대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과학 용어나 기호를 사용하며
      지식의 장벽을 치지만,

      진화론의 추론 에센스는 딱 두 개다.
      ‘모방’과 ‘변이’

      진화는 DNA 따위의 과학 기호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모방(μίμησις)에 따라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우연’이 더러 있는데
      그것이 바로 ‘변이’다.

      가령 ‘동성애’를 예로 들면,
      우리나라 젊은 남자애들이 처음에는 금기시 했던 경계를 어떻게 어떻게 범하고 나자
      그 쾌감의 자극을 잊을 수 없어 탐닉으로 빠져드는 것,
      그리하여 그것을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은 ‘모방’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날 때부터 남성이지만 여성성으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이것은 ‘변이’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변이’는 선(善)과 악(惡)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경계 바깥의 영역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진화론의 추론 에센스를 모방과 변이라고 하였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진화론을 전개하면서
      대단히 중요한 개념어를 하나 소개하였다.

      그것은 바로 ἀπάτη라는 용어다.

      오늘날로 표현하면 그것은 ‘인지과학’ 정도가 될 것인데,

      추론하는 모든 생물은
      무엇인가를 인지할 때에
      반드시 ‘상반된 것(지식)’이 따라붙는다고 관찰하였다.

      ἀπάτη란 바로 ‘상반된 것’이라는 개념어다.

      어떤 ‘점’을 인지하려면 그 상반된 것과 더불어서 인지를 한다는 것이다.
      인지 기관이 ‘점’을 보고서 점을 스캔했다면, 동시에/그 찰나에
      ‘(그 점에) 상반된 것’도 함께 스캔이 된다는 관찰이다.

      이런 인지 능력이 달팽이나 조개, 굴에는 없다고 그는 정의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로 이 ἀπάτη에서 ‘추론’이라는 방법적 기술이 탄생했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 ἀπάτη는 과학적 개념어로서는 ‘상반된 것’이라는 뜻이지만,
      이 용어는 ‘오류’라는 의미를 함께한다.

      아파테(ἀπάτη) 신화가 있는데
      이 단어는 ‘기만’, ‘사기’에 해당한다.

      즉 ‘오류’(상반된 것)로서 ἀπάτη는 과학적인 경우의 수를(우연) 뜻하지만
      그것이 윤리로 넘어왔을 때는 ‘기만’, ‘사기’를 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최초의 기만자, 최초의 사기꾼은 언제나 우연을 통해 그 기술을 습득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서는 이것을 악(惡)으로 규정한다.

      (성서에서 규정하는 惡이 윤리 개념을 초월한다는 신학 명제를 과학으로 치환하면 바로 이런 정도 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이것이 바로 ‘진화의 시작’인 것이다.

      따라서 과학도들이 경우의 수인 ‘오류’를
      선과 악으로 규정하지 않는 것은

      기독교도들이 ‘진화’를 믿음의 대상이냐 아니냐ㅡ를 놓고 따지는 것 만큼이나 미개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 결국 자신은 나면서부터 동성애자가 아닌데, 우연한 모방(μίμησις)으로 시작된 것, 그것도 ἀπάτη(오류) 법칙에 의한 진화의 시작(Rise Of The Apes)으로 소급할 수 있는 것이다.

      * 아담의 진화도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 제5장 진화론 해제는 이 정도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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