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가 팽창하는 사회에서는 종교도 양극단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예루살렘이 무너진 1세기 팔레스타인 유대교 사회가 그랬으며, 그들의 선조인 고대 이스라엘이 멸망해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도 그러했다. 예루살렘은 그렇게 두 번 파괴되었다. 그런 사회가 도래하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어리의 빛깔도 둘로 갈라지는 법이다. 메시지가 양분된다는 소리다. 그 양분된 메신저로서의 표상을 꼽으라면, 한편에 예레미야를 다른 한편에는 하나냐를 세울 수 있다. 한 사람은 낙관론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비관론자이다. 예언자이자 선지자인 이들은 자신의 낙관론으로 혹은 비관론으로 사람들에게 미래를 펼쳐보인다. 이때 낙관론을 펼치는 예언자는 대개 계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