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어휘 ‘기술’(Tekne)은 시학(Poietics)에 등장하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이 기술은 모방술을 의미한다.
무엇을 모방하는 기술이냐.
세상 모든 모방을 뜻한다.
모방이 없으면 그림도 없고 기계도 없고 문화도 언어도,
인간의 ‘진화’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방술의 기본 형태가 ‘메타포’다.
“아레스의 방패는 디오뉘소스의 잔과 같은 것이다”는 유명한 명제가 여기서 나온다.
방패와 잔이 어떻게 같은가?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들판 혹은 돌짝밭 혹은 길가 혹은 옥토에 뿌려지는 씨와 “같다”는 이해에 상응한다.
이것이 ‘상징’을 다루는 기본 문형이다.
우리가 성경의 독해에 능하다는 의미는 이 메타포 논법에 순응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이해(understanding)의 기술도 일종의 오성의 하나인 셈이다.
이것이 이 책과 그리고 해제의 기본 문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