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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장 9절 주석
하나님이 카인의 아비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면 그 아들인 카인에게는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고 묻고 있다.
하나님이 묻는 이 칼날을 피할 수 있는 인간은 많지 않다.
카인의 답변은 이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알다’를 뜻하는 야다(יָדַע)가 그 이전에 다섯 번 정도 쓰였다.
뱀에 따르면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은 ‘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는 자기 몸이 벗은 줄을 ‘알았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아담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같이 되었다고 탄식했다.
끝으로 아담은 그의 아내를 ‘앎’으로써 카인을 낳았다.
여기서 카인은 이 ‘야다’에 부정어 로(לֹא, no)를 붙여서 말할 줄 아는 최초의 인간이다.
그의 부모가 ‘알려고’ 역류했던 행위보다 훨씬 격하다. 진화한 것이다.
진화의 핵심 요체는 발전이 아니라 ‘상반된 것’이다.
헬라적으로 ἀπάτη(아파테) 개념을 예로 들 수 있다.
아파테는 모방의 반대 개념으로 ‘알다’에 로(לֹא, no)를 붙여 ‘모른다’고 선언할 수 있는 추론의 힘이다.
이 힘은 카인으로 하여금 하나님에게 반문으로 도전할 수 있게 하는 힘으로 발전시켰다.
인간은 살해한 후에 자신이 살해한 사체 앞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