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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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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4장 15절 주석

      Curse and mark of Cain
      Cain, by Henri Vidal, Jardin des Tuileries, Paris.

      그렇지만 우리는 가인이 두려워했던 ‘무릇 나를 만나는 자’ 곧 그를 죽일지도 모르는 자들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다.

      성서에는 겐 족속이라는 일군의 종족이 언급된다(창 15:19; 대상 2:55등 참조). 레갑의 조상과 동일시되는 이들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종족이다(삿 1:16).

      모세가 자신의 아들에게 ‘게르솜’(“타국에서 객이 되다”)이란 이름을 지어준 것을 감안할 때 유목민 정서는 이들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들 겐 족을 영미식 음가로는 켄나이트(Kenite), 히브리어 음가로는 케니지(קנזּי)라 부르는데 이 케니지라는 말이 바로 아담의 첫째 아들 카인(קין)에게서 온 말이다.

      타나크의 독자는 대개 이 최초의 살인자를 절대 악의 화신으로 전제하기 때문에 아담의 적자를 새로 태어나는 제3남에게로 옮겨가지만, 첫 번째 아들 ‘카인’에게 의미를 두는 전승 단위가 존재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에덴에서 추방당한 후 (가인을) 초산한 하와의 신앙고백으로 야웨라는 존귀한 이름이 언급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가인이란 이름은 사막에서 형성된 야웨 신앙과 관련 있는 셈이다(야웨라는 제의적 신명에 대한 전통은 겐 족에서 유래하였다). 사막에서 형성된 야웨 신앙은 마침내 가나안으로 진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나안으로 번역된 카나안(כְּנַעַן)이란 말은 하와가 초산하고서 야웨의 이름을 부르며 “내가 (남자를) 얻었다”고 선언한 카니티(קָנִ֥יתִי)에서 유래한 작명 카인(קַיִן)에서 온 말이다. 카니티의 동사 원형은 카나(קָנָה)이다.

      다시 말하면 유대-이스라엘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기 전까지는 저주 받은 땅으로서, 토지가 가인의 동생 아벨의 피를 마신 일에 기인한다.

      ‘카인’이 12지파 중 유다의 한 도읍 명칭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아울러 훗날 출연하게 될 카인의 후예인 대량 학살자 두발카인이 금속 다루는 자였다는 사실 역시 다 우연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겐 족의 시대인 약 BC 13/2세기경부터 BC10세기경까지의 비문학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이른바 ‘떠돌이 대장장이’라 불렸는데,

      가인이 두려워했던 ‘무릇 나를 만나는 자’는 바로 이처럼 토지 순환을 둘러싼 존재의 유사, 즉 카인, 카나안(함), 두발카인이 표지하는 우리 자신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독자가 자신을 순교한 아벨과 동일시하는 경향과는 전혀 별개의 유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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