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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moon
    키 마스터

      《몽타주》해제 #27. 악령의 정체

      이 책에서 《정신분석강의》에서 소개된 정신분석의 고전과 같은 예화 하나를 소개했는데,

      어떤 안방 마님이 하녀가 부린 농간에 히스테리에 빠지는 과정이다.

      그 나쁜 하녀는 자신의 고향 친구가 주인 마님(안방 마님 남편)의 회사 사무원으로 출세한 것에 질투하여, 주인 마님이 그 여직원과 바람이 났다고 익명의 편지를 안방 마님에게 보낸다.

      이 편지를 접한 안방 마님과 주인 마님은 금방 그 나쁜 하녀의 짓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혼내주고 내쫓는다.

      그 주인 마님과 여 사무원 간에는 전혀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없음이 낱낱하게 밝혀졌고, 안방 마님도 그 모든 진실을 또렷이 확인하고, 또 인정도 하였다.

      그러나 안방 마님의 히스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이런 정신적 데미지는 원인이 타자에게 있기 마련이다.
      1. 당연히 나쁜 하녀가 명백한 원인 제공자였고,
      2. 주인 마님이 무심한 남편이었을 수도 있고,
      3. 그 여 사무원이 실제 꼬리를 쳤을 수도 있고.

      그러나 프로이트는 위 1, 2, 3항과 같은 식의 타자가 아닌
      그 안방 마님 자신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바로 안방 마님 자신이 그 나쁜 하녀로 하여금 익명의 편지를 쓰도록 부추겼다는 사실의 발견이다.

      이것은 프로이트에게 (너무도 명확한) ‘나’ 이외의 ‘또 다른 나’의 발견이었다.

      안방 마님은 실제로 그 나쁜 하녀와 대화 하는 중에 이런 말을 던졌던 것이다.

      “난 정말이지 우리 남편이 그렇게 된다면(바람을 피운다면) 못 견딜거야~”

      바로 이 생각의 형태가
      생각의 주인인 자신을 굴복시키기 위해
      꾸미고, 전개하고, 주도한다는 사실을 수많은 임상을 통해 발견하고 제시하였다.

      이것은 사실상의 악령이자 귀신들림으로써
      그 악령과 귀신들림의 정체란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이런 질문이 자동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예컨대,
      “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 질러 이르되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막 1:23-24)
      ㅡ라고 하였는데,

      예수님이 쫓아낸 이 악령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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