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평평하다는 걸 신앙고백처럼 여기는 기독교인이 있다는 사실을 근래에 알게 되었다. 뭔소리들인가 했더니…
이런 것을 신앙 주제로 신봉하고 전파하는 분은 과학 논쟁 이전에 심리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신앙과 아무 관련없는 초등학문적 불신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불신이 미신화 된 전형이다. (맹신만 미신을 일으키는 게 아니다)
물론 지구 평평설이 전혀 근거 없는 낭설만은 아니다. 오늘날 정설로 자리잡은 지동설도 100%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불신 대로 심화시켜보면 우선, 지구가 태양 중심으로 돈다고 했을 때 대체 왜 타원형으로 도는지 원리를 밝힐 수 없다. 지구가 태양을 돌 때는 공기저항을 받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왜 타원을 그리며 도는지 규명이 안 된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동설을 무력화시키는 건 지구의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위도가 실제로는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도나 그림에서 딱 맞아 떨어지는 건 가공된거고, 실제로는 울퉁불퉁 안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0.001도의 오차도 없어야만 규칙 운동으로서 지동설이 완성된다.
그 외 공전과 자전 주기가 규칙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것도 천동설보다는 지동설의 함정이라고 한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가 천동설을 고수해 온 당대 교회의 일방적인 탄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교회는 그래도 갈릴레오의 논변을 들어보는 편이었다고 한다.
다만 그가 주장하는 지동설이 (위의 문제점 보다도) 워낙 허접해 인정하지 않았다고.
그러므로 오늘 날의 지동설이니 천동설이니 갖가지 과학은 (해명불가능한 것을 제외한 범주의) 보다 나은 설명이며 가능한 이론일 뿐이지 맹신해야 할 대상은 아닌 정도가 합(合)의 해결이다.
알다시피 과학은 수많은 무당을 내쫓았지만
그 (무당의) 자리에 (과학) 자신이 오르는 경우도 허다 하기 때문이다.
천동설, 지동설, 지구 평평설…
신자가 유념할 것은 이것이다.
하늘 때문에 땅이 움직이는 것인가.
땅 때문에 하늘이 움직이는 것인가.
이 개념을 ‘원동자’라 부른다.
움직이지 않는 하나의 축이 있어야만 만물에 움직이는 ‘운동’이 발생한다는 고대과학이 산출한 테제이다. 중력이라는 개념을 발견하기 이전 시대를 지배하던 원리이다.
세상 모든 운동의 원리는 움직이지 않는 원동자와 움직이는 운동자가 있어야만 한다는 명제 철학이 과학으로, 또 그 과학이 신학으로,
그리고 그 신학은 곧 법이 되었던 것이다.
뉴턴의 사과나
프로테스탄트의 출현을 계기로 그만
땅이 (움직이지 않는) 하늘을 따라서 운동한다는 이론의 개정이 활기를 띠게 되었지만서도,
원래는 그리스도의 탄생이
하늘을 움직이는 땅의 (원동자) 원리가 되었던 것이었다.
이것이 천동설의 모토이다.
기독교 신앙은 이 제1 원동자 신학을 제외하고는 천/지동설 내지 지구평평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미신과 과학을 신앙보다 신봉하는 것은 남을 정죄하고픈 욕망에 기원하므로 당사자는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갈릴레오가 당시 중세 (종교)재판 받고 나오면서 한 말로 알려진,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 유명한 말을 실제로는 당사자가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다 언론이 만들어낸 뻥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