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

4·15총선, ‘기생충’ 그리고 부활

사물에는 서명(signature)이 있다. 그것은 신호등이나 먹구름 같은 명사적 사물만이 아니라 동사적 환경에도 작용한다. 움베르트 에코는 이르기를 호라티우스(Horatius Cocles)가 야만족을 도시 국가 경계선으로 밀어붙인 덕에 영웅이 되었는데, 그것은 물의 흐름을 가르고 다리로 넘어오려는 신성모독을 근절했기 때문이며, 이는 다리를 대주교 허락 없이는 건설할 수 없었던 서명과 통하는 것이로되,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 역시 루비콘강을 건널 때 신성 모독을 범하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한 것과 통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서명자의 서명을 해독하는 것이 해석자의 역할이다. 따라서 나는 2020년 성금요일(Good Friday)을 지나는 이 시점에, 부활일을 앞둔…

Mi Moon (美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