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15총선, ‘기생충’ 그리고 부활

사물에는 서명(signature)이 있다. 그것은 신호등이나 먹구름 같은 명사적 사물만이 아니라 동사적 환경에도 작용한다. 움베르트 에코는 이르기를 호라티우스(Horatius Cocles)가 야만족을 도시 국가 경계선으로 밀어붙인 덕에 영웅이 되었는데, 그것은 물의 흐름을 가르고 다리로 넘어오려는 신성모독을 근절했기 때문이며, 이는 다리를 대주교 허락 없이는 건설할 수 없었던 서명과 통하는 것이로되,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 역시 루비콘강을 건널 때 신성 모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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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전염병을 통한 사회 통제

영화 <부산행>은 개봉 당시 ‘좀비’라는 가상의 존재를 심층적으로 다룬 첫 국산 블록 버스터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전염병의 발생과 전개 과정에서 야기되는 사회 문제를 꽤 의미 있게 다룬 영화였다. 이 글은 서구에서 전래해 들어와 우리에게도 일반화 된 용어, ‘좀비’의 역사적 기원에 관해 소개한 글이지만, 지금 이 시각 현재 우한 폐렴이라는 전염병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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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받았어도 기생충은 기생충

유감스럽게도 이 글은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을 다시 한번 비판한 글이다. (이전 비평 참조: ‘기생충’ 같은 영화 <기생충>) 오스카 상을 받았어도 기생충은 기생충이기 때문이다. 문득 오스카 상을 받은 역대 수상작 가운데 생물을 모티프로 만든 작시가 무엇이 있을까 떠올려 봤다. 곰을 모티프로 하여 작시한 <레버넌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침 흘리는 과장된 연기에도 불구하고 곰이라는 짐승이 갖는 웅장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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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커 정치’에 관한 소고

조커의 기원 중국의 노름인 마작은 수·글자·식물로 된 류(類)로 구성되어 있고, 일본의 노름은 여러 류의 꽃이 주된 구성이다. 우리나라 화투는 이 일본 노름인 하나후다(はなふだ)를 들여온 것이며 ‘꽃-싸움’을 뜻하는 화투(花鬪)란 말도 꽃패라는 뜻인 하나후다(花札)에서 유래하였다. 마작은 기본적인 류에서 다른 조합의 류로 먼저 재구성해 승리를 점하는 놀이인 반면, 화투는 1월, 2월, 3월… 12개월의 상징인 ‘화패’가 ‘수패’로 조합되어 승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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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과 ‘친중반미’라는 역병(疫病)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돌림병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우한’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市)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역병이 우리나라에서도 1월 26일 현재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상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메시지에서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자제”해달라 당부한 가운데, 국민 여론은 못 미더워 하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전면 봉쇄하라는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다. 정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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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같은 영화 <기생충>

지난 해 5월 25일에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지난 1월 6일자에 골든 글로브상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또 수상했기에 이 영화에 관해 몇 자 요약해 남긴다. 우선 이 영화는 자본에 대한 극한 혐오를 내용으로 안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자본을 과시하는 영화다. 처음 개봉 당시 칸 영화제 수상일자가 5월 25일인데, 국내 개봉은 5월 30일이다. 상 받은 영화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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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대한민국 퇴행에 관한 소고

이 글은 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에 담긴 기호와 해석을 다룬 글이다. 더 정확히는 <진격의 거인>을 통해서 보는 현대인의 섭식 행태, 그리고 그것이 미치는 사회 현상에 관한 담론이다. 다음 네 단계로 정리하였다. 첫째, 만화인가 서사인가, ‘진격의 거인’. 둘째, 오락인가 본성인가, ‘먹방’. 셋째, 식인인가 섭식인가, ‘카니발리즘’. 넷째, 작물화인가 가축화인가, ‘민주주의’. 1) 만화인가 서사인가, ‘진격의 거인’ 미국 만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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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나오는 여섯 ‘인피니티 스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소재로 삼은 여섯 개의 신성한 돌에 담긴 모티프가 흥미롭다. 돌들을 ‘공간’(Space), ‘정신’(Mind), ‘실재’(Reality), ‘힘’(Power), ‘시간’(Time), ‘영혼’(Soul)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4원소(물, 불, 바람, 흙)와 비교했을 때 이 6원소를 비물질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원소는 비록 물질이지만 정신성을 내재한 요소로 보는 것이 전통적 개념임을 감안할 때, 물․불․바람․흙과 겹치지 않도록 따로 구성해서 정신성으로 분류한 것은 흥미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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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과 함께’, 기독교인이 꼭 봐야 할 영화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은 누구보다도 기독교인이 꼭 봐야할 영화이다. 무당들이나 쓰는 목검(木劒)의 검기(劍氣)가 난무하고, 지옥의 단층별 사신(死神)들이며, 심지어 염라대왕이 심판주로 등장하는 이 영화를 왜 기독교인이 꼭 봐야 할 영화라 할까. 19세기말 역사적 시각으로 개신교 교리사(史)에 회의적 파문을 일으킨 역사신학의 거장 아돌프 폰 하르낙(Adolf von Harnack)은 그의 역작 ‘History of Dogma’(1885)에서 이런 말을 던졌다. “…도그마(교리)는 모든 교회의 배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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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위기 속에, 기독교 영성 ‘퓨리’(Fury)

사역지 문제로 오랜 동안 힘들어 보였던 한 전도사가 A대형 교회에서 다시 사역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A교회 잘 지켜드리세요. 악마의 혀들이 날름거리는 이 난국에 그나마 모두 털리고 나면… 울어도 못하네. 쿼바디스ㅡ” 하지만 이내… (‘그녀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이 메시지를 남기고는 갑자기 영화 ‘퓨리’가 떠오르면서 한 동안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왜 그랬을까?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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