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은 개봉 당시 ‘좀비’라는 가상의 존재를 심층적으로 다룬 첫 국산 블록 버스터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전염병의 발생과 전개 과정에서 야기되는 사회 문제를 꽤 의미 있게 다룬 영화였다.
이 글은 서구에서 전래해 들어와 우리에게도 일반화 된 용어, ‘좀비’의 역사적 기원에 관해 소개한 글이지만, 지금 이 시각 현재 우한 폐렴이라는 전염병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태 속에서 영화 속 내용 전개를 통해 검토할 사안이 있어 소개한다.
당시 영화를 관람하고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Daum)이 이 영화의 광고주인지, 아니면 투자자인지 자료를 찾아보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한 좀비들의 살육 장면을 반(反)정부 폭력 소요 사태로 둔갑시켜 방송하는 TV뉴스 방송사 이름은 가명을 사용하고 있으면서,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댓글 검색하는 장면에서는 ‘Daum’이라는 포털 실명이 선명하게 클로즈업되는 바람에 마치 포털 ‘Daum’이 무슨 진실에 종사하는 매체인양 편집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클리셰는 관객으로 하여금 (전염병에 감염된) 좀비들이 정부의 희생자라는 인상을 강제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의 스토리텔러는 2016년 당시의 국민을, 당시의 정부로부터 좀비화 된 희생자라 간주한 것이다. 하지만 ‘좀비’란 그런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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