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한 폐렴’과 ‘친중반미’라는 역병(疫病)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돌림병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우한’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市)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역병이 우리나라에서도 1월 26일 현재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상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메시지에서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자제”해달라 당부한 가운데, 국민 여론은 못 미더워 하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전면 봉쇄하라는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다. 정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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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같은 영화 <기생충>

기생충이 지난 해 5월 25일에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래 지난 1월 6일자에 골든 글로브상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또 수상했기에 이 영화에 관해 몇 자 요약해 남긴다. 우선 이 영화는 자본에 대한 극한 혐오를 내용으로 안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자본을 과시하는 영화다. 처음 개봉 당시 칸 영화제 수상일자가 5월 25일인데, 국내 개봉은 5월 30일이다. 상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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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대한민국 퇴행에 관한 소고

진격의 거인―대한민국 퇴행에 관한 소고. 이 글은 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에 담긴 기호와 해석을 다룬 글이다. 더 정확히는 <진격의 거인>을 통해서 보는 현대인의 섭식 행태, 그리고 그것이 미치는 사회 현상에 관한 담론이다. 다음 네 단계로 정리하였다. 첫째, 만화인가 서사인가, ‘진격의 거인’. 둘째, 오락인가 본성인가 ‘먹방’. 셋째 식인인가 섭식인가, ‘카니발리즘’. 넷째, 작물화인가 가축화인가, ‘민주주의’. 만화인가 서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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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나오는 여섯 ‘인피니티 스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소재로 삼은 여섯 개의 신성한 돌에 담긴 모티프가 흥미롭다. 돌들을 ‘공간’(Space), ‘정신’(Mind), ‘실재’(Reality), ‘힘’(Power), ‘시간’(Time), ‘영혼’(Soul)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4원소(물, 불, 바람, 흙)와 비교했을 때 이 6원소를 비물질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원소는 비록 물질이지만 정신성을 내재한 요소로 보는 것이 전통적 개념임을 감안할 때, 물․불․바람․흙과 겹치지 않도록 따로 구성해서 정신성으로 분류한 것은 흥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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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그리고 기독교세계관

‘신과 함께―죄와벌’, 그리고 기독교세계관 = 무당들이나 쓰는 목검(木劒)의 검기(劍氣)가 난무하고, 지옥의 단층별 사신(死神)들이며, 심지어 염라대왕이 심판주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기독교 세계관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그야말로 무속과 불교가 혼합된 세계관 영화이다. ‘그런 영화를 소재삼을 일이 있나…?’ 눈살을 찌푸리는 분도 계시겠으나, 19세기말 개신교 교리사(史)에 회의적 파문을 일으킨 역사신학의 거장 아돌프 폰 하르낙(Adolf von Harnack)의 말을 시작으로 이 영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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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위기 속에, 기독교 영성 ‘퓨리’(Fury)

사역지 문제로 오랜 동안 힘들어 보였던 한 전도사가 A대형 교회에서 다시 사역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A교회 잘 지켜드리세요. 악마의 혀들이 날름거리는 이 난국에 그나마 모두 털리고 나면… 울어도 못하네. 쿼바디스ㅡ” 하지만 이내… (‘그녀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이 메시지를 남기고는 갑자기 영화 ‘퓨리’가 떠오르면서 한 동안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왜 그랬을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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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강동원·김윤석 주연)’과 마태복음 8장의 ‘거라사 광인’

이 글은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거라사 광인 이야기를 모티프로 제작한 영화 <검은 사제들(The Priests, 2015)>을 통해 악령의 정체, 그리고 특히 물에 뛰어들어 몰사한 돼지의 정체가 무엇인지 관해 정리한 글입니다. 예전에 외부 저널에 기고한 것인데, 필요하신 분이 있어 여기에 담습니다. 청년 시절 다니던 감리교회에서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성경공부를 인도하며, 한 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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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질)에도 영혼이 있을까?―공각기동대

    ※ 스포일러는 글 전개상의 필요한 만큼만 있음. 기계나 인공 생명체에도 영혼이 깃들 수 있을까? 이 영화가 던지는 저 실존적 화두를 접하면서, ‘와! 저런 생각을 1990년대 망가(まんが)에 벌써 접목시키다니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이야…’ 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생각을 거두었다. 왜냐하면 저런 생각은 사실 이미 17세기에 유행하던 인간이해로서(눈치가 빠른 사람은 대번에 데카르트 정도는 떠올릴 것이다), 아니 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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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스트립, “못 생겨서 미안하다”

이 글은 메릴스트립(Maryl L. Streep)이 영화《킹콩》(1976) 여배우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날을 회상하는 포스팅입니다. (이 사진은) 내가 영화《킹콩》(1976)에 출현하기엔 너무 못 생겼다는 소릴 들으며 퇴자 맞고 집에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것은 내게 중요한 전기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하나의 악평으로 인해 내가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으로부터 좌절하느냐, 아니면 나 스스로를 독려해 나에 대한 믿음으로 밀어부치느냐 (하는 순간)였던 것입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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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2015), 로버트 드니로는 왜 울었을까?

영화 인턴(2015)에 관한 짧은 소고이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를 좋아하기 때문. 둘째, 로버트 드니로가 노익장! 멋진 연륜으로 철없는 젊은 여성(Anne Hathaway)의 경영권 방어 따위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머 그런 박진감 있는 영화인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런데 예상을 빗나가 약간은 시시한 ‘사랑’에 집중하고 있다.시시하다는 건 (로버트 드니로를 기대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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