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bal, son of Lamech, with his sheep and a dog (1334-1336) by Andrea Pisano
야발(יָבָל)이란 이름은 아벨이란 이름을 연상시킨다. 아벨이 양 치는 자였다면 야발은 육축 치는 자이다. ‘하야 아비’(היה אבי)에 담긴 “…하는 자의 조상이었더라”는 식의 어투는 창세기에서 다루는 여러 족보의 기재 방식에는 다소 역행한다. 특정된 누군가의 조상이라기보다는 불특정 다수로서 ‘육축 치는 (모든) 자’의 조상으로 기술하기 때문이다. 어떤 섭리가 작용한다기보다는 우발적 또는 귀납적 계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문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