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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29
    mi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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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타주》해제 #8. 철학과 신학이 출산을 하는 장면

      오늘 아침에 둘의 결혼에 대해 언급했는데, 아예 출산하는 장면까지 보여드리고 마쳐야겠다.

      우선 아리스토텔레스의 De Anima 중에서 다음 대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끄트머리만 번역)

      “….Φαίνεται δε ότι και ο Θαλής, εξ όσων αναφέρουσι περί αυτού, υπέλαβεν ότι η ψυχή είναι κινητικόν τι, εάν αληθώς έλεγεν ότι η μαγνήτις λίθος έχει ψυχήν, διότι κινεί τον σίδηρον.”

      “…그(탈레스)는 참으로 말했었다. 자석(μαγνήτις λίθος)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왜냐하면 금속(σίδηρον)을 움직이기 때문에.”

      자석을 돌과 금속으로 구분해서 관찰하는 것도 신기 하지만
      돌에 영혼(ψυχή)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이것은 일종의 과학인데(이미 아리스토텔레스 선배 시대의 이해다)
      이러한 이해의 원리는 무려 2천 여년 가까이
      그러니까 르네상스 시대까지 미치게 된다.

      음극과 양극 간의 작용을 일종의 영혼의 원리로 본 것이다.

      왜냐하면 별다른 설명의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 혁신을 일으킨 것이 바로 데카르트였다.

      데카르트는 이 음극과 양극(혹은 같은 극) 사이에는
      작은 나사 알갱이들이 돌아다닌다고 설명하였다.
      그래서 서로 붙거나 튕겨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듣기에는 자석의 운동을 영혼이라고 하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작은 나사의 움직임이라고 하는 것이나
      미개하긴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발상의 진가는 데카르트 다음 세대인 뉴턴에게서 발휘 된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자석에서 작은 나사를 제거하고
      단지 힘이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바로 이 힘!
      이 힘이 그들이 출산한 <자식>이었던 것이다.

      이 에너지로서 힘!의 존재가 밝혀짐에 따라
      사람들은 영혼의 부재를 깨닫고는
      영혼의 힘, 즉 신학적 신에 대해 이제 본격적으로
      <의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이 힘의 원리가 이 시대 자연과학의 토대가 되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힘으로부터 어떤 사물의 존재(나사)를 가설시키는 것과
      물체가 날아다니는 데서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너지)의 존재를 밝혀내는 것,
      이 둘 중 누가 뛰어나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전자, 곧 데카르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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