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해제 #23. 쇼생크 탈출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환경을
감옥과 같은 구조물로 인식하게 되어 있다.
이 때에 보일 수 있는 우리의 반응(욕망)은 세 가지로 집약된다.
1) 감옥에서 나가려는 자
2) 그냥 감옥에 남아 있고 싶은 자
그래서, 3)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자.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지닌 ‘생명’에 내재된 관성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인데,
이 관성의 힘으로 ‘자살’도 하고,
그리고 ‘순교’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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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이라는 위대한 영화는 이 세 가지 반응을
의인화 해서 잘 보여준다.
아래 링크는
‘레 미제라블’ 만큼이나 위대한 이 영화에서 나오는
한 장면이다. 감상해보시길…
[쇼생크 탈출에서 ‘피가로의 결혼’]
끊임 없이 탈출하려는 자 앤디는
모든 (감각 기관이 퇴화된 듯한) 재소자들에게
음악이라는 걸 전한다.
오랜 시간 ‘음악’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
재소자들이 음악을 듣자
모든 시간이 일시에 정지되어 버린 것 처럼 되었다.
그 반응은 음악에 대한 놀람이라기보다는
음악을 듣고 자신에게 파고든 이상한 느낌에 놀란…
그런 점에서 주인공 앤디의
이 위험을 감수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행위는
복음(Good News) 전파와도 같다.
우리는
1) 감옥에서 나가려 하는가ㅡ
2) 그냥 남아 있으려 하는가ㅡ
그래서, 3)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가려는가ㅡ
* 프리드리히 니체는 이 세 가지가 영원히 반복/회귀되는 것만 같이 가르쳤다.
이를 두고 니힐리즘(Nihilism), 즉 허무(주의)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