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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07
    mi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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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타주》해제 #26. 정신에서 신경으로→ 신경에서 정신으로

      프로이트는 원래 뱀장어 연구하는 사람이었다.
      약 400마리를 해부하였다고 한다.
      400마리의 배를 갈라 뭐했느냐.

      당시에는 인간의 뇌(腦)나 개구리 뇌나 신경세포는 똑같으되, 다만 그 구성이 얼마나 복잡한 지에만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즉 고등동물이나 하등동물이나 질적인 차이가 아닌 양적인 차이라고만 보았던 것이다.

      물론, 프로이트도 니체나 마르크스 처럼 ‘다윈’에게 큰 영감을 얻었다.

      그러나 뱀장어를 연구해서 명성을 얻을 가능성이 없다고 본 그는
      사람에 대한 전공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그러니까 그는 하등동물 연구 때나 고등동물 연구 때나
      ‘신경 계통’을 연구했던 사람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신경 계통을 연구하다가 정신의 흐름을 발견한 이력으로 보면 별 무리가 없다.

      중년 여성들이 알 수 없는 어떤 신체의 이상이 있어서
      병원을 찾으면 칼에 베인게 아닌 이상 외과가 아닌 내과로 안내를 받는다.
      장기와 육질(근육)에 이상이 없으면 뼈를 들여다보나느 정형외과로 향한다.
      정형외과에서도 이상을 못 찾으면 그 정형외과의는 신경과로 가보라고 안내한다.
      신경과의도 원인을 못 찾으면 정신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당대에 수많은 중년여성을 치료했다고 한다.

      그의 전집 중에서 ‘정신분석강의’라는 이름으로 구성한 원고 묶음을 읽어보면,
      정신의 지층을 뚫고 내려가 읽어내는 그의 필치는
      가히 신적 권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 원고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의 분석력을 담은 것인데…
      아ㅡ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구스타프 융이나 알프레드 아들러는 프로이트에 비길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융은 정신분석이라는 분야에 미신적인 것을 가미하였고, 아들러는 정신분석학을 사회 심리의 시녀로 전락시킨 일면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자고로 악령은 꾸짖어 쫓아내는 것이지,
      주술로 설명을 달거나,
      빙의(憑依)로 울어주고 달래어 내보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이 분야가 아류들로 몹시 세분화 되어
      오히려 유신론자들이 적극 활용하는 분야로 전락했지만,
      이 정신분석학의 근본 뿌리는 무신론에 있다.

      프로이트와 같이 철저한 무신론에 기초하지 않고서는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제대로 된 ‘정신의 분석’일 수 없는 이치다.

      왜냐하면 ‘정신분석’의 총아는 ‘자기 우상 파괴’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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