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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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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1장 14절 주석

      영어 성경으로 읽다보면 앞서 1:3절에서 이미 (let there be) light이 창조되었는데도 여기 14절에서 또다시 (let there be) lights가 창조되고 있어 둘은 다른 ‘빛’인가? 라는 혼동이 들 수 있다. 앞의 3절에서의 빛은 오르(אוֹר)이고 여기 14절에서의 빛은 마오르(מָאוֹר)이다. 역본들은 흔히 단수와 복수의 차이 정도로 가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마오르’는 ‘빛의 자리’ 내지는 ‘빛나는 몸’의 의미를 갖는다. 한글에서는 ‘광명’으로 번역했다(“광명이 있어 주야로 나뉘게 하라”). 3절에서는 light로 14절에서는 lights로 번역했을 뿐인 KJV보다도 잘된 번역이다. 3절의 ‘빛’은 14절부터 전개되는 ‘빛들’의 구성에 관한 총칭인 셈이다. 14절에서는 아직 그 빛들의 구성을 다 마친 것이 아니며 그 구성 속에서 일단의 ‘징조’(σημεῖα)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은 창세기 1장의 서문이 결코 붓 가는대로 작성한 본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 마오르(광명들)는 징조(אוֹת, 오트)의 핵심이다. 계절들(seasons), 나날들(days) 그리고 해들(years)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들 징조의 사이클은 낮(욤)과 밤(라일)이 갈라진 결과이다. 물론 낮과 밤은 빛(오르)이 갈라낸 결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연상을 가져와볼 수 있다. 가령 출애굽기 10장 2절에서 “내가 애굽에서 행한 표징(징조/ 오트)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참조 출 4:17)고 하였을 때 애굽 탈출 당시의 ‘징조’는 여기 창세기 첫 장에 나오는 징조(오트)에 소급되는가? 결론은 이것이다. 여기서 계절을 뜻하는(우리말에서는 ‘사시’로 번역됨) 모에드(מוֹעֵד)는 ‘고정되다’ 또는 ‘지정되다’를 뜻하는 야드(יָעַד)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여기서 언급되는 계절의 궁극적 시즌은 ‘절기’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며 이제 땅에서 벌어질 생로병사, 생사화복, 흥망성쇠는 이 절기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 이는 만물(내지는 만사)이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하는 증명에 종사하는 선언이라기보다는 그 만물의 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란 오로지 이 오르(빛)의 창조주에 대한 신뢰밖에는 없었던 신앙의 변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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