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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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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2장 5절 주석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경작할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시고 있더라는 2장 5-6절의 기록은 지금까지 진행된 창세기 서막의 그 어떤 문맥보다 난해하고 모순된 구간이다. 이미 1장 26-31절에서 사람이 창조되었는데도 사람이 없었다고 기록하기 때문이 아니라, 각종 식물은 사람이 창조되기 이전에 창조된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1장에 기재된 사항이 2장에서 중복되고 있는 그 자체보다는 1장의 창조 배열과 2장의 창조 배열이 어떻게 다른지가 이 중복 기재를 읽어내는 중요한 태도라는 사실이다. 우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토지에 관한 세 가지 명칭이다. ‘땅’인 에레츠(אֲדָמָה)와 ‘들’인 사데(שָׂדֶה) 그리고 ‘밭’인 아다마(אֲדָמָה)이다. 땅은 물(비)과 접해 있고 들은 초목과 접해 있으며 밭은 채소와 접해 있다. 그러므로 이 세 종류 토지가 물, 초목, 채소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상태이고 (경작할) 사람이 없었다는 보도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1:2)의 보도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게다가 물(안개)은 땅에서 올라와 지면을 적시는(2:6) 어떤 것이라는 보도 역시 ‘아래의 물’이라는 세계관과 배치되지 않는다. 다만 1장 11절에서의 식물은 ‘과목’과 채소였던 것에 반해 2장 5절에서의 식물은 ‘관목’과 채소라는 명확한 대비로 식물을 구별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미분화 된 원시적인 땅 에레츠와 경작할 수 있는 토지 아다마의 구분도 명확해진다. ‘과목’ 데쉐(דֶּשֶׁא)는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열매 나무이지만 시아크(שִׂיחַ)는 덤불 내지는 떨기나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형벌이라 할 수 있는 생산수단, ‘경작’은 2장 초입에서 강력한 전제를 띨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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