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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장 18절 주석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였을 때 ‘독처’란 단지 미관상의 상태라기보다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독처를 뜻하는 ‘바드’(בּד)는 고난당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마치 자신을 지붕 위에서 홀로 밤을 지새우는 참새로 여겨 하나님께 ‘외롭다’며 토로하는 동사 바다드(בָּדד)에서 온 말이다(시 102:7). 그런가 하면 병들어 부정한 상태에서 다시 정한 상태로 확진 받기를 기다리는 동안 분리된 상태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레 13:46 참조).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하였을 때 그를 위한 ‘돕는 배필’ 역시 단순한 보조 장치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원어적인 어순에 따르면 ‘돕는 배필’이 아니라 ‘배필로서 돕는 자’가 더 명확하다. ‘돕는’이 ‘배필’을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배필’이 ‘돕는’을 수식한다. 에제르 크네그도(עֵ֖זֶר כְּנֶגְדֹּֽו)에서 배필을 뜻하는 ‘네그도’ 앞에 붙은 크(כְּ) 전치사 ‘as’가 에제르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흔히 네게드를 suitable(적합한)이란 뜻으로 정형화시키려는 경향들이 있지만 conspicuous(독립적)이란 뉘앙스가 더 강한 말이다. 이것이 ‘배필’(짝)의 진정한 의미이기도 하다. 같은 편에서 종속된 보조가 아니라 엄정한 반대편에서 나를 지향하는 돕는 자를 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돕는 자를 뜻하는 에제르는 에벤에셀(אֶבֶן הָעֵזֶר)이라는 돌을 가리킬 때 그 돌의 이름 에제르와 같은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