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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장 25절 주석
최초의 인간이 벌거벗은 상태였다는 것은 올바른 상태인가, 올바르지 않은 상태인가. 현대인은 이들 첫 사람의 벌거벗은 상태를 원래의 원형 상태로 의식하는 인식의 오류가 있다. ‘자연의 상태’(State of Nature)를 올바른 상태로 규정한 루소(Jean-Jacques Rousseau)식 오류라 할 수 있다. 루소는 인간에게 선을 지향하는 공동의 합(合)의 의지가 있기에 그 ‘자연의 상태’가 법질서 성립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벌거벗어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다양한 이념의 토대가 되었다. 이 같은 토대는 본래 동성애나 향락은 용인되지 않던 공산주의 노선을 수정시켜 동성애나 갖가지 향락을 어젠다로 삼는 신(新)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게 만들었다. 벌거벗어도 죄가 아니라는 것이다. 루소는 이래즈머스 다윈(Erasmus Darwin)과 막역한 친분이 있던 인물이다. 찰스 다윈은 진화론을 정립하기까지 자기 할아버지 이래즈머스 다윈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성경은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고 말함으로써 그것이 죄임을 전제하고 있다. 아담의 부부가 벌거벗어도 완벽한 원형의 존재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원시인이나 미개인은 착하고 선하다고 규정하는 선입견과도 같은 것이다. “인간에게는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는 말은 사실 “인간에게는 죄를 지으려는 성질이 있다”와 동의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벌거벗은 것이 바로 최초의 죄라면 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