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를 “만지지도 말라”는 말은 “먹지 말라”(2:17)는 말의 과장이나 왜곡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방어기제이다.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라고 묻는 뱀의 언어 수법에 따른 반응이다. “모든(מִכֹּ֖ל) 나무의 실과를 먹으라고 하시더냐”(2:16)라고 물었더라도 대답은 같았을 테지만, 뱀의 말에는 반제(Anti-thesis)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그렇기에 만지는 촉각은 불확실성과 의심의 지표가 되었을 것이다(골 2:21; 참조 요 20:2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