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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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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3장 20절 주석

      하와라는 이름은 하나님이 지어준 이름이 아니다. 아담이 자신의 부여 받은 권능으로 지은 이름이다(2:19 참조). 그러나 다른 피조물의 이름을 작명한 것과는 달리 ‘하와’라는 이름에는 아담 자신의 변화된 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와라는 이름의 동기를 ‘모든 산 자의 어미’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 때문이다. 아담 자신은 코에 숨이 차오르는(19절 참조) 유한한 삶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지만 하와를 통해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은 까닭이다. 하와는 히브리어로 카와(חַוָּה)라고 발음하며, 헬라어로 옮길 때 에우아(Εὕα)라고 옮긴 것이 라틴어에서 에바(Eva)가 되었고, 이것이 영어의 이브(Eve)가 되었다. 앞서 2장 7절과 19절에서 사람과 동물이 ‘살아있는 존재’(네페쉬 하야)가 되었다고 하였을 때 ‘하야’(חָיָה)에서 유래한 말인 ‘하와’는 히브리어 자음 חוה의 쓰임새 때문에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말하다’(tell) 또는 ‘언명하다’(declare)라는 뜻이 있으며 동음인 חֲוָא로 쓰일 때는 ‘보여주다’(show)라는 의미도 있다. 고대 이방 민족의 보편적 우상인 엘(el)의 모신 ‘아세라’에 카와트(chawat)라는 명칭이 부여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언어유희를 좋아했던 고대의 랍비들은 이 어휘의 음가가 ‘뱀’을 뜻하는 아람어 키와(חִוְיָא)와 비슷하다 하여 여자를 뱀과 동일시하는 유희를 부여하기도 하였으나, 창세기 뱀이 사라프(שָׂרָף)나 탄닌(תַּנִּין)이 아닌 나카쉬(נָחָשׁ)였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3:1 주석 참조). 나카쉬는 훗날 하나님이 징벌로 보낸 ‘하네카쉼 하세라핌’ 즉 맹독의 불뱀이기도 하지만, 그 맹독의 불뱀을 치료한 뱀의 이름이 또한 나카쉬 네호쉐트(נְחַ֣שׁ נְחֹשֶׁת) 즉 느후스단이었다. 치료의 매개로 무분별하게 숭배된 마술(오늘날로는 과학과 많은 이론들)을 상징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아담이 ‘하와’라는 이름을 부여했다는 것은 마술이나 모종의 수법에 의존하는 15절에서의 뱀의 후손과는 명확히 선을 그어 구별된 ‘산 자’, 즉 ‘생명의 자녀들의 어머니’로 확정을 지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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