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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23
    mi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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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 4장 13절 주석

      Cain and Abel
      Biblische Geschichte des alten und neuen Testaments, Germany 1859..

      어떤 주석가는 가인이 야웨께 ‘아다’(יָדָה, 레 5:5, 자백하다/고백하다)가 아닌 아마르(אָמַר, 명령/하달의 의미가 내포된 ‘말하다’)를 썼다 하여 회개의 여지가 없다는 식의 편견으로 주석을 채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말하다’라는 뜻 아마르는 구약성서에 무려 5000회 이상 사용된 동사이다. 가인에 대한 주석은 대개 이런 편견으로 채워진다.

      이런 편견이 절정을 이루는 것은 “내 죄벌이 너무 중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라는 번역에서이다. 한글은 ‘죄벌’이라는 모호한(형벌을 뜻하지만 ‘죄’가 가필 된) 어휘를 사용하였으나 영어에서는 아예 대부분 ‘punishment’이다. 여기서 ‘죄벌’로 번역된 아온(עָוֹן)은 죄인가 벌인가?

      죄와 벌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가인이 하나님께 고하기를 “내 ‘죄’가 너무 중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와 “내 ‘벌’이 너무 중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후자는 뉘우침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전자는 모종의 자백이 되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로 죄를 뜻하는 어휘 몇 개가 있다.
      위반 죄 아삼(אָשָׁם),
      불의의 죄 아베르(עֶוֶל),
      악한 죄 라(רַע),
      반역 죄 파솨(פָשַׁע),
      벗어난 죄 하타(חָטָא)
      그리고 여기서 쓰인 아온이다.

      아온은 불법(iniquity)을 뜻하는 죄이다. 이 아온이 231회 정도 나온다. 그 중에 ‘형벌’이라는 의미로 볼 만한 곳은 욥기 19:29과 31:11 정도이다. 전자는 형벌이 아닌 ‘죄’로 번역해도 무방하기에 형벌로 표현된 곳은 사실상 1회 정도라고 봐도 무리 없다.

      가인의 말에서 이것이 만약 ‘벌’로 쓰였다면 가인의 이 토로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곧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에서도 이 어휘가 쓰였어야 하는데 칠 배나 받게되는 ‘벌’은 벌이라기보다는 보복을 뜻하는 나캄(נָקַם)일 뿐이다.

      그러나 이 아온이라는 단어가 다른 사람에게 쓰일 때는 전혀 다르게 번역되고 있다.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대상 21:8)

      다윗이 돌이키는 장면이다. 하지만 다윗은 아브데카 아온(עוון עבדך)이라며 돌려서 말하고, 가인은 오히려 죄를 소유격으로 써서 보다 명확하게 아오니(עֲוֺנִ֖י)라고 말한다. 다윗은 “당신 종의 죄”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한 반면 가인은 “나의 죄”라고 명확히 고백한 것이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이런 편견의 번역이 유통될까?

      그것은 독자 대대분이 자신을 가인보다는 다윗처럼 여기는 정서가 반영된 까닭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보시기에 가인과 다윗은 죄인의 모습으로 같으며, 오히려 우리가 (다윗이 아닌) 가인을 볼 때에 그려지는 형상이 사실은 하나님이 우리를 볼 때 보여지는 정확한 형상일 수 있다.

      우리는 다윗으로서가 아니라 가인으로서 구제를 받는다는 사실, 이 사실을 창세기는 적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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