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진중권 교수의 책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역사편에 관한 간략한 서평이다.
1. 안티 기독교 세 사람
나는 오래 전에 <안티 기독교 세 사람, 니체, 김용옥 그리고 진중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일이 있다. 제목만 들으면 세 사람을 비판한 내용 같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세 사람이 기독교에 대해 어떻게 오해하게 되었는 지 공통점을 소개한 내용이었다.
제목만 보고 달려온 팔로어들에게 한 동안 시달려야 했지만, 나의 추론은 그렇게 빗나간 것이 아니다. 세 사람의 담론에서는 적어도 힌두교나 이슬람교 토양에서는 맡을 수 없는 흙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티 크라이스트 (The Antichrist)를 제창한 프리드리히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하였을 때 Gott gestorben(God died)이라 쓰지 않고 Gott ist tot(God is dead)라고 쓴 것은 하나님이 사망(died)했다는 뜻이 아니고, 사람들이 만든 하나님이 낡아져가고 있다(is dead)는 뜻이라는 사실도 나는 이해했기 때문에 이들의 방법적 안티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 셋 중에서 진중권은 제외하기로 했다.
2. 고양이 사물화(Verdinglichung)를 통한 해석학
이는 딱히 그가 지금 월교(月敎) 신자들과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바로 이 책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를 읽고 얻은 어느 정도의 확신에 기반한다.
이 책은 ‘고양이’라는 생물을 매개로 해석학을 구현하는 책이다.
그의 고양이는 여기서 사물화(making into a thing)된 생물이다. 저자는 고양이를 인류보다도 더욱 ‘생물’이라 웅변하지만 사실은 그 웅변속에서 고양이는 더 사물화된다. 왜냐하면 사물화 속에서 생기(生起)하는 것만이 언제나 해석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해석의 대상만이 진정한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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