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적인 의미에서 ‘개들’은 어떤 부류를 일컫는가를 논함.
매일묵상/ 2016년 2월 18일 목요일
본문:
1 아브람이 애굽에서 그와 그의 아내와 모든 소유와 롯과 함께 네게브로 올라가니
2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
3 그가 네게브에서부터 길을 떠나 벧엘에 이르며 벧엘과 아이 사이 곧 전에 장막 쳤던 곳에 이르니
4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5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6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니라
7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는지라
8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9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ㅡ창세기 13:1-9.
2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
3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
4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며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5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6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10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11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ㅡ빌립보서 3:2-12.
관찰:
1.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창 13:9)
2. 개들을 삼가고 (빌 3:2)
묵상:
3. 어떻게 할 때 개가 되는 지를 묵상.
느낀점:
4. 성서에서 ‘개’는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를 갖는다. 하나는 충직함(‘갈렙’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토한 것을 도로 먹는.
해설:
5. 카톨릭의 파계승 존 도미닉 크로산(John Dominic Crossan)이 1991년에 《역사적 예수》라는 책 한 권을 냈다. The Life of a Mediterranean Jewish Peasant(지중해 연안의 한 유대인 농부의 생애)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한낱 소작농에 지나지 않은 인물이다.
이 책의 기본 골격은 ‘브로커들의 제국’으로 묘사되는 팍스 로마나 ㅡ평화를 주는 로마제국ㅡ 체제를 철저하게 배격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는데, 10년 뒤인 2000년에 한글판으로 번역되면서는 아예 자본주의 체제를 까는 서문과 함께 원작이 마치 우리나라 체제 비판 도서인양 출간되었다.
4개의 정경 복음서보다도 위경인 ‘도마복음’에 더 권위를 두는 이 책은 이런 식이다.
…현재로부터 당시에로, 현장조사에서부터 본문에로 이동하려고 노력하였다…[중략]… 창세기 12장, 20장, 26장의 족장들은 목초지를 얻기 위해 자신의 아내들을 (“누이”라고 속여) 정착민의 세도가에게 기꺼이 내어주고 있는데 이것은 “성적환대”(性的歡待)의 일종으로서, 많은 유목민들의 민속학에서 많이 입증되는 것으로서, 이들 유목민들은 정착민들과의 관계를 맺는 수단으로서 자신들의 여자를 이용한다.
그런가 하면,
…고대에는 대개 연장자가 가축떼를 먼저 차지하고… 연소자는 땅을 차지하게 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아브라함이 어쭙잖아 아내를 빼앗겼고 이를 도로 찾아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이 정설로 각인 되었건만 이 책은 이를 당대의 ‘아내 상납’ 정도로 조명해내고 있다.
아울러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로 잘 알려진 양보의 미덕 역시, 그것은 단지 연장자의 선택권이었다는 폭로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한 읽기의 방식을 ‘역사 방법’이라 부른다.
그러나 제 아무리 역사적 배경을 밑바탕에 깔고 보더라도,
자고로 정경(canon)이라는 것은 이미 그 배설물(과 같은 역사 배경) 속에서 단연 뽑히고 뽑힌 이야기들만을 채집해낸 문집을 이르는 말이다.
그 뽑히고 추려낸 이야기들을 다시금 배설물에 담궈 새로운 것인양 꺼내 재구성 하는 이런 트랜드, 이러한 방식을 ‘개들’이라 아니 부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 파계승이 과거 사제가 되고자 다 버린바 되었던, 바로 그 배설물로 도로 돌아간 것 처럼, 토한 것을 도로 집어 삼키는(벧후 2:22) 속성과 일반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독교에 10-20년새 이와 같이 성경을 배설물에 도로 담궈서 읽는 부류들이 부쩍 늘어났다.
결단과 적용:
6. 빌립보서 본문에서 바울은 ‘개들을 삼가라’면서 무익한 다툼과 (몸을) 상하게 하는 것들을 피하라고 권면한다. 실제로 바울 자신은 이방인의 사도로서 언제나 다툼의 중심선상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유서깊은 가문과 정통성 아래서 행하던 교회를 핍박하던 자기의 종전 일을 돌이켜(배설물로 여김으로써), 도리어 자신이 핍박하던 교회를 설립하고 더욱 섬기는 일에 남은 생애를 바쳤다.
이는 존 도미닉 크로산에 견줄 만한 것이다.
왜냐하면 크로산 역시 자신은 과거의 정통성으로부터 스스로 파계한 신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크로산의 경우는 자신이 사제가 되려고 떠나며 과거 배설물로 여겼던 바로 그것을 도로 퍼 마시는 격이 되고 말았으며,
반면 바울은 그와는 정 반대의 결과를 쟁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어떤 부류가 ‘개(들)’인지 이로써 명백해지는 셈이다.
※ 공교롭게도 개(Dog)는 God라는 글자를 (거꾸로) 토했을 때.
기도:
7. 나― 개가 되지 않게 하소서.
너― 토한 것 먹지 않게 하소서.
우리― 충직하게 하소서.
cf. Lectionary, Thursday (February 18, 2016): Psalm 27; Genesis 13:1-7, 14-18; Philippians 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