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놋뱀은 가나안 컬트(cult) 인가?

모세의 놋뱀은 가나안 컬트(cult) 인가?

 
이 글은 민수기에 나오는 놋뱀이 모세가 수용한 가나안 컬트인가? 아닌가? 아니라면 왜 아니라는 것인지에 대해 논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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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azen Serpent, by Benjamin West; among the overthrown, an unmistakable reference to the Laocoön

 

민수기 21장은 이스라엘의 원망과 불평으로 많은 사람이 불뱀에 물려죽게 되자 모세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하나님께서 ‘불뱀’을 만들어 나무에 달아 그것을 쳐다보게 함으로써 그 해독의 방도를 주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때에 모세가 만들어 매단 것이 ‘놋뱀’이다.

불뱀이라고 번역된 sa-ra-ph(שָׂרָף)는 한글 성서에서 약 5회가 나오는데 불뱀(fiery serpent)뿐 아니라 날개 달린 뱀(winged serpent) 혹은 여섯 날개 달린 신화적인 뱀(six-winged creature)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이 (놋)뱀이 고대 당시의 컬트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어 왔다. 특히 당시 가나안에는 뱀 컬트가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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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1508 Michelangelo’s image of the Israelites deliverance from the plague of serpents by the creation of the bronze serpent on the ceiling of the Sistine Chapel.

 

전통적으로 교회는 그 놋뱀을 쳐다본 자가 다시 소생하게 된 일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의 대속을 평행한 상징으로 전해왔다. 요한복음 3장에서 그렇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그 뱀이 사탄인지, 사탄을 왜 쳐다봐야 하는지, 아니면 그리스도를 상징 하는지, 상징 한다면 어떻게 뱀이 그리스도 일 수 있는지 부연이 없었으며,
궁극적으로 그 놋뱀(느후스단)을 히스기야 개혁 당시에 제거한 사례는(왕하 18:4) 여전히 이 상징에 대한 컬트로서 개연성을 떨치지 못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뱀의 상징성을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2) 뱀의 상징은 선인가 악인가

성서에서의 뱀은 명시적 악의 화신이지만 긍정적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앞서 말한 모세의 놋뱀이 지닌 해독성이 우선 그렇고,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뱀 같이 지혜로울 것을 권하고 있다(마 10:16).

이러한 상반된 이해만큼이나 뱀은 보편적으로 다의적 상징을 지닌다. 그것은 분명 악이지만, 그 파충류의 혐오스러움과 연관지어 그것을 마치 뿔난 도깨비 같은 악이나 머리 풀어헤친 악귀로서 악으로 일관하는 것은 편협한 이해의 대표적 예이다.

뱀은 지식, 지혜이다. 그리고 그것은 (끝없는) 시간을 상징한다. 1년 365일의 반복 또 반복, 또 다시 반복되는 시간의 개념과, 그리고 그 시간에서 얻은 지혜의 개념은 뱀의 속성 속에서 이해되었다. 영속의 개념인 것이다. 영생 즉,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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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장에서 첫 악의 등장은 뱀이었고, 특히 그것이 ‘지식’을 권하는 악마상(像)으로 등장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토라의 첫 책 창세기가 그 악의 방점을 혐오스런 파충류 악마를 어떤 도깨비가 아닌 지식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한다. 뱀은 악인데 그 악은 ‘지식’, ‘지혜’였던 것이다.
뱀을 뜻하는 ophis(ὄφις)가 뒤집혔을 때 Sophia(지혜)이다.

(3) 모세의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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