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기요틴
인류 역사상 극형에 가장 많이 사용된 수단은 참수였다. 그것은 사형집행자의 숙련된 기술과 힘을 요할 정도로 용이한 방법이 아니었다. 단번에 처리되지 않을 땐 사형수로 하여금 추가 고통과 극도의 공포감을 안겨주었으며, 한순간에 끝내달라고 사전에 뇌물을 쥐어 줄 정도였다. 프랑스 혁명기에 등장한 기요틴이라 불리는 단두대는 그런 사형수들의 인권을 위해 고통없이, 신속하게 처형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죄수 인권을 주창하던 기요탱 박사에 의해 “사형수의 경우 그 처형방법까지 평등해야 한다”는 기치로 제시된 장치였다.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설계는 의사 루이가, 제작은 독일 피아노 기술자 슈미트가 담당했다. 기요탱은 이 장치에 자신의 이름이 붙는 것을 끝까지 반대했지만(훗날 후손들은 성까지 바꾸었다) 언론은 비꼬듯 그 기계 이름을 기요틴이라 불렀고 사회 역시 그렇게 받아들였다. 프랑스는 놀랍게도 1977년까지도 이 야만적 장치를 사용했으며,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앙뜨와네트를 비롯한 귀족들, 그리고 질량보존법칙으로 유명한 라부아지에도 이 기계에 사라져갔다. 심지어 기요탱 박사 자신도 이 장치에 처형되었다는 설이 나돌았다. 그는 훗날 병사했음에도 이런 소문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인권이라고는 하지만 그 발상과 고안 자체가 전혀 비인권적인 살인도구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뭔가를 고안할 땐 언제나 내가 먼저 그것을 내 목에 걸어보고, 그러고 나서 타인에게 적용할 일이다.

프린서플 | 하나님의 주사위

“아달월 십삼일에 그 일을 행하였고 십사일에 쉬며 그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겼고 수산에 거한 유다인은 십삼일과 십사일에 모였고 십오일에 쉬며 이 날에 잔치를 베풀어 즐긴지라 그러므로 촌촌의 유다인 곧 성이 없는 고을고을에 거하는 자들이 아달월 십사일로 경절을 삼아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더라 모르드개가…모든 유다인에게 무론 원근하고 글을 보내어 이르기를 한 규례를 세워 해마다 아달월 십사일과 십오일을 지키라” 

에스더 9:17-32절에서는 부림절 제정에 관해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부림(푸림)이란 주사위를 뜻하는 아람어 푸르 혹은 푸루라는 아카드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에스더 이야기에서 소개하고 있는 대로 부림절의 달 일은 본래 유대인들을 죽이기 위해 주사위를 던져 택일된 날이다. 하만 무리의 모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전세가 갑자기 역전 되어 그 초상 날이 잔칫날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유대인들이 합법적으로 그들의 대적을 제거할 수 있는 날로 뒤바뀌게 된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푸루 곧 그 (운명의) 주사위에 얽힌 다음 세 가지 규칙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운명은 존재한다. 
그리스도인들을 둘로 구분할 수 있다.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 그리고 모든 환경을 우리 의지대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그러나 양자는 모두 하나님 주권 아래 있다. 

둘째, 운명은 뒤바뀔 수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운명이 가로 놓였는가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그 운명들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역전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셋째, 운명은 금식과 회개로 역전된다. 
운명에 역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무런 이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느닷없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회개와 금식을 통해서 뒤바뀐다. 

에필로그 | 주사위 숫자가 아닌 마음과 환경을 바꾸시는 분

그러나 우리는 주사위를 던질 때 좋은 수가 나오기만을 구한다. 그래서 기도를 하기도 하고, 또 그 기도의 힘으로 그 수가 바뀌기를 기대하고, 심지어는 아예 그 수가 바뀌도록 장치를 고안해 속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주사위의 숫자를 바꿔치기 하시는 분이 아니라, 동일한 수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달라지도록 환경을 급전시키는 분이시다. 그 분이 모든 환경과 사람, 그리고 그 사람 속에 있는 마음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다음 3개 잔치 플롯을 통해 하나님 주사위가 어떻게 돌았던 것인지 살펴보자.

 에스더 플롯
 하나님 플롯
 나의 플롯은?
 # 왕후 와스디의 폐위
 # 잔치 1: 참여
 #
 # 왕후 에스더의 발탁  #
 # 하만의 권력과 오만  #
 # 모르드개와의 대치  #
 # 금식  #
 # 에스더의 요청
 # 잔치 2: 초청
 #
 # 왕의 불면증/독서  #
 # 에스더의 청구  #
 # 하만의 죽음  #
 # 부림절 선포
 # 잔치 3: 기념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