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히브리어 명사의 기본 골격을 살펴보았습니다만, 이번 주엔 그 명사를 ‘괴롭히는 것들’에 관해 알아보려 합니다. 정관사와 전치사에 관한 내용입니다.

영어에서 관사는 부정관사(a/ an)와 정관사(the)가 있습니다. a man이라 했을 때, ‘사람’ 또는 ‘한 사람’이지만 그 의미는 ‘하나’(one)라기보다는 ‘어떤’ 사람에 가까운 것입니다. 반면 the man(‘그 사람’)은 이미 알려진 명확한 어떤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 명사를 특정합니다. 하지만 히브리어에서는 이 a/ an에 해당하는 부정관사가 따로 없습니다. 명사 자체가 ‘a/an’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어떤 때는 그냥 ‘사람’, 어떤 때는 ‘한 사람’이라 번역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가시적으로 관사는 정관사 하나뿐인 셈입니다.

아울러 정관사와 함께 익혀야 하는 것이 바로 전치사(특히 불분리 전치사)입니다. 단음절로 되어 있어 헷갈리기도 하지만, 같이 놓일 때의 모음 변화라든지 동화되는 현상 등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명사를 괴롭힌다’ 한 것입니다.

우선 명사에 붙는 정관사의 기본 형식은 다음과 같이 씁니다.

1. 정관사의 기본 형식

히브리어 정관사 형식

상기와 같이 ‘헤이(ה)+파타(-)+다게쉬(·)’가 기본 형식입니다. 다게쉬(·)는 명사의 가장 첫 문자 자음에 붙입니다. 뜻은 the(‘그’)입니다. 아래 예시를 통해 그 결합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하십시오.
‘하멜렉’이라 읽습니다. ‘그 왕’(the king)이라는 뜻입니다. 멤(מ)의 가슴에 다게쉬가 찍힌 것을 유의하십시오. 처음엔 이 다게쉬를 자꾸 깜빡합니다.

정관사 결합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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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베가드케파트 문자 앞에서 정관사

베가드케파트 문자 앞에 올 때

‘베가드케파트’ 기억하십니까? 알파벳 익힐 때 함께 익히라 했었지요. 기억이 안 나면 첫 회로 돌아가 다시 익히셔야 하지만 여기 다시 복기를 해드리죠.  이겁니다. בגדכפת בּגּדּכּפּתּ (암기가 안 되면 ‘브드그, 프트크’로 외우라고도 했죠? 브드그만 외우면 됨. בּדּגּ כּתּפּ

명사의 첫 글자가 이 ‘베가드케파트’ 문자로 시작하는 명사에 정관사가 올 때는, 이미 다게쉬가 있어 정관사가 동반하는 다게쉬를 또 찍을 수가 없기 때문에 비록 육안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그 의미상에 있어서, 기존의 다게쉬가 ‘경강점’이 아닌 ‘중복점’을 뜻하는 다게쉬로 변한 걸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헤이(ה)에도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3. 후음 문자 앞에서 정관사

1) ‘후음 문자’라고도 기억하십니까? 발음이 목구멍 뒤에서 난다 하여 후음 문자로 불리는 이것들은 חהאע 그리고 ר입니다. 그런데 이 후음 문자들 가운데 ר ,א 그리고 ע가 명사 첫 글자로 시작할 때는 그 정관사의 모음 파타(-)는 카메츠(ㅜ)로 바뀝니다. 왜 그럴까요? 정관사는 항상 다게쉬를 동반한다고 했지요? 하지만 이 후음 문자에는 다게쉬를 찍을 수 없는 규칙 때문에 헤이(ה) 아래의 모음이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기존의 단모음 파타(-)에서 장모음 카메츠(ㅜ)로 말입니다. 이 변화 패턴을 기억하십시오.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후음 문자 중 ר ,א and ע가 올 때

2) 그리고 후음 문자 중 나머지인 ח ,ה가 그 첫 글자로 시작할 때는 앞서 ‘베가드페카트’에서처럼 아무 모양의 변화는 없습니다. 단, 이것도 그냥 의미상 중복 문자가 들어 있는 셈치는 것입니다. 중복점으로 변한다든지, 모음이 길어지는 어떤 변화도 없기 때문에 그냥 가상으로 변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후음문자 중 ה or ח가 올 때

3) 또한 명사가 הָ ,עָ 또는 חָ로 시작을 하는 명사의 정관사 모음은 세골(∵)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첫 문자에 הָ ,עָ or חָ가 올 때

4) 끝으로 명사의 첫 글자가 יְ 또는 מְ로 시작을 하면 다게쉬(·)를 포기합니다. 그냥 הַ만 붙입니다.

첫 문자에 יְ or מְ가 올 때

4. 위의 규칙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 차트를 따로 잘 두시고, 표만 보고도 상기 규칙의 설명이 금방 생각날 정도로 눈에 익히시기 바랍니다.

정관사 변화 규칙 요약

자, 이제 다음은 전치사입니다. 전치사는 정관사와 함께 쓰일 때 특히 유의하여야 하므로 정관사와 전치사를 세트로 익히는 것입니다.

5. 전치사

전치사에는 ‘독립 전치사’, ‘마케프 전치사’, ‘불분리 전치사’, 세 종류가 있습니다. 복잡할 것은 없습니다.

1) 독립 전치사

우선 독립 전치사는 명사와는 별개로 단어처럼 쓰는 것이므로 전치사를 단어로 따로 익히면 됩니다. 명사와 붙이지 않고 이렇게 떨어뜨려 쓰니 어려울 것 없습니다.

다음 어휘 목록은 독립형으로 쓰이는 전치사 모음입니다. 외우지는 마십시오. 우리는 히브리어 작문을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우는 것보다는 우선 눈으로 식별하는 정도면 됩니다.

2) 마케프 전치사

‘마케프 전치사’는 명사에 ‘-’(영어의 하이픈 같은)를 붙여서 쓰는 전치사를 말합니다. 전치사와 목적어가 그런식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 마케프 전치사의 용법은 따로 좀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다음은 마케프 전치사 모음입니다.

3) 불분리 전치사

① 자, 이제 불분리 전치사입니다. 명사와 분리되지 않고 붙여 쓴다하여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인데, 정관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음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명사를 괴롭힌다’ 한 것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규칙만 익히면 이도 문제 없으니, 잘 유의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불분리 전치사로는 다음 세 가지를 씁니다. 글자 모양, 독음, 뜻을 잘 익히십시오. 괄호 안에는 성경에서 사용된 빈도수입니다.

불분리 전치사 세 가지

②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부착합니다. 이 때는 유음 슈바입니다.

유음 슈바

③ 다음은 복합 모음 문자로 시작하는 명사에 이 불분리형 전치사가 부착될 때의 변화입니다. 첫 글자 모음에서 하투프(:)를 뺀 단모음이 전치사 모음으로 교체된다는 것을 유념하십시오. 명사의 첫 글자에 복합 모음이 오면 그 전치사는 무조건 단모음이 들어서는 것입니다.

복합모음 앞에서

④ 다음은 유음 슈바로 시작하는 명사에 불분리 전치사가 붙을 때의 규칙입니다. 이미 불분리 전치사들도 유음 슈바가 붙어 있기 때문에, 명사의 첫 글자가 유음 슈바이면 두 개가 겹쳐 놓이게 됩니다. 이 때에 유음 슈바를 연달아 쓸 수 없는 규칙의 지배를 받아 전치사의 모음은 히릭이 되는 것입니다.

유음 슈바 앞에서

⑤ 다음 예시를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정관사가 이미 부착된 명사에 불분리 전치사가 부착되는 예시입니다. 전치사의 모음 부호는 사라지고 정관사의 자음 분자 헤이(ה)가 사라져버리는 것입니다. 이때 불분리 전치사는 정관사가 가지고 있던 모음 부호를 가지고 가고, 중복점(다게쉬)은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아래 예시와 같이 변화의 개요를 육안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만, 이와 같이 명사+정관사+전치사가 결합된 단어를 만나면 파악할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단어의 분해를 파싱(parsing)이라 부르며 우리가 히브리어를 공부하는 주된 목적입니다.

정관사가 붙은 경우

6. 단어 분해 연습

다음 단어를 분해해보시기 바랍니다.
(* 위의 ‘정관사 변화 규칙 요약’을 옆에 두고 잘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לַקּוֹל

לַקּוֹל

בָּאוֹר

בּחשֶׁך

כָּשָרֶץ

※ 분해 정답은 며칠 후 답으로 달아드리겠습니다.

7. 그리고 전치사 차트

주요 전치사 챠트로 익히기

※ 동영상 강의를 다시 보면서 잘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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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IN LEE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Twtr |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 | 파워바이블 개발자 | 저서: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2017), 영혼사용설명서 (2016),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논문: 해체시대의 이후의 새교회 새목회 (2013), 새시대·새교회·새목회의 대상 (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 (2011). 번역서: 크리스티안 베커의 하나님의 승리 (2020). | FB | Twtr | 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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