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찬의 제정은 부활절과 직결되어 있다.

예수님이 고난과 죽음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 식사가 곧 성만찬으로서, 기독교 예전의 총아가 되었기 때문이다.

부활절(Easter)이라는 말 자체는 성경 용어는 아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오히려 이교적 양식에 기원을 두고 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이 날은 본디 3세기까지만 해도 파스카(πάσχα/ 유월절)로 불리며 기념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c.f. 고전 5:7; 행 12:3-4; 눅 22:7-20)

그런데 이 유월절 식사인 ‘최후의 만찬’에서 무교병이 아닌 유교병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신학적인 난제로 꼽히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무교절 식사와 사실상 병합된 이 유교절 식사에는 반드시 무교병, 즉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떡을 사용하는 것이 전통이었기 때문이다.

성서에 나오는 모든 성만찬 제정 본문에는 아쥐모스(ἄζυμος/ 무교병)가 아닌 아르토스(ἄρτος/ 유교병)로 기록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하여 어떤 학자는 필로(Philo)나 요세푸스(Josephus)의 글에도 무교병을 아르토스(유교병)라고 썼던 사례를 들어 해결하려 하기도 하지만 성서 본문은 아쥐모스를 아르토스로 (고의적으로) 의식하는 상태에서 기록하고 있는 빛이 역력하다.

왜냐하면 마가복음에서 공관복음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도 아르토스를 유지하고 있고, 바울의 성만찬 제정 본문에서도 이 아르토스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왜 유월절에 무교병이 아닌 유교병을 사용하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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