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의 저널리즘

손석희 앵커의 저널리즘

세월호의 좌절과 슬픔 그리고 격분을 한 데 모아 증폭시킨 데에는 단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장외 언론들의 공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손석희 앵커의 감동 저널리즘은 그 중의 백미일 것이다.

우리가 잊고 산 게 무엇이었는지 그가 일깨워주는 동안.., 사실 난 두 개의 오랜 장면을 떠올렸다.

하나는 과거 한 대형교회에서 설교 들을 때의 일이다.

그 교회는 워낙 사람이 많아 아침부터 오후까지 다섯 번의 예배를 똑같은 설교자가 똑같은 설교를 하는 교회였다. 그날 나는 아마도 1부 혹은 2부 아침 예배를 참석했을 것이다. 평신도였던 나로서는 그 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그 설교자가 설교 중에 눈물 흘리며 잠시 흐느끼는 장면을 본 것이다. 이런 대목에서였다.

자신은 워낙 철저한 근검절약 생활을 해왔고, 또 누릴 수 있을 정도로 부흥한 시점까지도 그 근검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워낙에 그런 근검을 실천 하다 보니 자기 모친께서 살아생전에 주변 교인이나 목사들에게 자기 아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용돈을 좀 주라고, 얘기 좀 전해달라고 했다는 소릴 전해 듣고는 자기 어머니에게 왜 쓸데없는 말을 하고 다니시느냐며 나무랐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말하면서 정적이 흘렀던 것이다. 한 30초? 1분? 실제로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아니었을 텐데 그 정도로 그 울음의 정적은 충격이었다. 그 날은 아마 어버이 주일이었을 것이다.

그 날 오후쯤, 늦은 5부 예배를 드리고 나온 한 성도 분을 만나게 되어 아침에 체험한 그 충격과 놀라움을 전하자 그는 자신이 드린 5부 예배에서도 똑같은 것을 목격했다고 전해주었다.

그 설교자께서는 아마도 대여섯 부로 나눠 드리는 그 예배 참석자 모두에게 똑같은 감동을 전하고자 하는 소신이 있었을 것이라 나는 믿고 있다.
(사실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3부 예배, 4부 예배 참석자들에게 수소문 해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그 다음 기억은 마이클 잭슨의 공연 때이다.

마이클 잭슨이 살아생전에 내한했던 것은 한 4번 정도였던 것 같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1년에 한 번 꼴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IMF외환위기 때에 당선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축하객으로도 왔다. 그러나 자신의 공연 때문에 왔던 적은 1996년 한 번뿐이다.

내 기억에 의하면 그 공연은 아마 History라는 브랜드 투어였을 것이다. 필름을 지금 봐도 파워풀한데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엄청난 수퍼 공연이었다.

그는 공연 중 Childhood라는 곡을 부르면서 자신의 형제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대목에서 노랫말을 잊지 못했다. 흐느끼는 것 같았다. 그 정지 상태 또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그 투어 다른 곳이었던 러시아 공연 실황을 볼 때가 있었다. 그 똑같은 대목에서 똑같이 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살아생전, 공연에서 만큼은 완벽주의자로 소문난 마이클 잭슨에게 있어 감동의 여일함은 그 투어를 맞은 모든 공연국들에 대한 엄격한 배려이자 매너였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앞선 설교자처럼.

그리스도께서 웃었다는 기록은 없지만 울었다는 기록은 두 번 있다. 그 2회의 울음은 각기 다른 저자에 의한 기록이므로 사실은 1회였을지도 모르겠다. 웃었다는 기록은 아예 없다.

그리스도가 웃지를 않았다거나 딱 2회만 울었다는 것은 설교자들에게 그리고 저널리즘을 구사하는 앵커들이 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왜냐하면 성서 자신과 설교자는 Text에 대한 앵커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리스도가 20회 정도 울었다고 할 것 같으면 성서가 성서 될 수 있었을까)

설교를 듣는 청중은 사실 ‘만담’과 ‘설교’를 잘 구분할 줄 모른다.
문화를 탐미하는 회중이 극과 실제를 혼돈하는 것처럼.

그리고 사건과 사고를 항상 접하고 사는 우리는
언론과 파파라치를 잘 구분할 줄을 모른다.

부디 우리의 소중한 저널리스트들이 뉴스에서는 평생 딱 2회만 울어서 그의 팬 곁을 지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에필로그.

위에서 예시로 든 그 설교자는 설교하다 말고 그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방송실 관계자를 혼내는 일도 자주 있었다. “자막을 빨리 빨리 넘기라”는 등…

Jesus Wept statue across from the OKC National Memorial in Oklahoma City, Oklahoma
http://dcmemorials.com/index_indiv0004101.htm
side 1
side 2

다음은 1996년 마이클 잭슨 History 투어 실황.

http://youtu.be/Bc5TuCBYm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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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IN LEE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University Lecturer | 저서: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도상해석학과 신학의 지평융합: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후 해체시대의Post Secular 새교회 새목회 (2013). | Fb/@pentalogia Twtr/@pentalogia | You can add my to your circles. 로 연결해 보세요. 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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