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2014)를 기독교인이 감상하는 법

노아(2014)를 기독교인이 감상하는 법

 
 
노아(2014)는 비 기독교인이 관람하기에는 상당한 성서 지식을 전제한 영화이고,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본문에 대한 고민과 체험이 없다면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성서에 집중한 수작이다. 특히, 평소에 노아를 사랑의 교회 장로님이나 순복음 교회 장로님 정도로 연상했던 기독교인에게는 꽤나 실망을 안겨줬을 법하다.

이 노아는 러셀 크로우가 그동안 배역 맡아온 글레디에이터의 ‘막시무스’, 장 발장의 ‘자베르’와 거의 같은 타입의 인물상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는 부리나케 다메섹을 지나고 있는 바울, 아들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버린 아브라함에 더 가깝다.

영화 초반에 노아와의 격투에서 패한 무리 중 하나가 노아에게 벌벌 떨며 “늬늬…니가 원하는 게 (대체) 뮈냐?” 라고 물었을 때 노아가 하는 말,

“JUSTICE”

이것이 이 영화를 끌고나가는 주제이며, 그것은 다음 세 가지 틀 속에서 전개된다. 첫째 정의에 대한 노아의 오해와 이해, 둘째 죄악의 전이와 그 경로, 셋째 종말에 임하는 자세이다.

본 글은 이들 세 가지 틀 속에서 성서 내적 요소와 바깥 요소들을 오가며 작은 플롯들을 정리해나가는 식으로 적을 것이다. 본인의 교리적 입장이라기보다는 문학적, 특히 해석학적 분석임을 밝혀둔다.

(1) 노아의 의(righteousness) 이해

노아의 가정을 구원시킨 성경본문,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8)를 원문에서 직역해오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노아는 하나님의 눈(들) 안에서 은혜를 발견하였다.”

이 본문에 담긴 노아의 능동적 태도는 그 계시와 싸인이 노아가 워낙에 완.벽.해.서.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라디오처럼 들려온 게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삶의 자리 속에서 어렵사리 인식해나간 것이라는 이 영화 구도를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읽은 성경과 다르게만 읽히는 이유는 동물구원이 인간구원에 종속되는 게 아니라, 인간구원을 도리어 동물구원에 종속시키는 노아의 이해 때문이다. (그나마 구원시킬까 말까를 고민한다.) 그러나 그것은 “노아가 동물 보호주의자냐!”라는 항의를 하기에 앞서, 그동안 우리 인간이 환경구원을 얼마나 자기네 구원사에 종속시켜 읽어왔는지 그 이기심과 인본주의를 드러내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2) 손녀들을 죽이려는 노아

심심한 선비나 신선 같은 노아가 아니라, 자기 손녀들을 죽이려는 광기의 노인으로 등장하는 노아는 우리에게 실로 충격적이지만 ‘인간은 다 사멸의 대상’으로 확정내린 노아의 입장에서 일차적 고뇌는 단연 자신의 가족이다. 자신의 가족을 구원의 대상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심판의 도구로 볼 것인가…

이 글은 현재 출판물로 발행 된 상태이므로 게시를 중단합니다.
해당 출판물에 대한 상세 설명글 및 구입처는,

홍성사 신간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http://mimoonchurch.com/?p=2116
교보문고: http://goo.gl/yIN4Zi
알라딘: http://goo.gl/nhHZSX

에필로그.

이 영화의 하나님은 시종일관 ‘창조주’다. 그 어디에서도 ‘하나님’, ‘야웨’… 전통적 이름은 – 특히 오경의 전통적 하나님 이름은 – 불리지 않는다. 이 이름을 통해 그 모든 신앙 요소의 프로토(proto) 타입을 유지한다. 믿음도 프로토, 하나님도 프로토, 구속사도 프로토이다. 그렇기에 성서는 이 구간을 proto-history 즉, 원역사(primeval history)라고 규정하지 않던가. 이제 이 프로토 타입의 세계를 아브라함이 끝내고 새로운 진정한 구속사 세계를 여는 것이다. 노아가 하늘과 땅이 섞여버린 그 프로토 세계를 끝냈듯이.

영화중에 두발가인이 하늘을 보면서 이런 기도를 올린다.

“나도 인간입니다. 당신의 형상대로 만든 인간. 근데 왜 나와는 대화를 안하십니까?”

 
 

YOUNG JIN LEE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University Lecturer | 저서: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도상해석학과 신학의 지평융합: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후 해체시대의Post Secular 새교회 새목회 (2013). | Fb/@pentalogia Twtr/@pentalogia | You can add my to your circles. 로 연결해 보세요. 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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