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아가페는 왜 어머니(μήτηρ)가 아닌 아버지(πατήρ)의 사랑인가?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사랑을 본능에 의존해서 유지하는 사람과 사랑을 자기 안에 담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속성상 사랑의 본질은 후자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받은 사랑이 없더라도 자신의 본성을 사용하여 타자에게 줄 수는 있다. 이것이 한 가문이 멸족하지 않는 원리이다. 자신은 받아본 적이 없는, 본성에 의존한 사랑이더라도 그 격세에는 사랑을 그 안에 담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1세의 본성에 의존한 사랑이 ‘받은 사랑’으로 교체되는…

히브리的 에로스 (아가 4:9-5:1)

    * 이틀 전 ‘남편 없이 잉태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묵상을 써놓고 보니 오해하기 딱 십상이었다…   매일묵상/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본문: 9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10 내 누이, 내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진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향기롭구나 11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인턴(2015), 로버트 드니로는 왜 울었을까?

이 글은 영화 《인턴》에 관한 짧은 소고임.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 로버트 드니로(Robert De Niro)를 좋아하기 때문에. 둘째, 로버트 드니로가 노익장! 멋진 연륜으로 철없는 젊은 여성(Anne Hathaway)의 경영권 방어 같은 것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머 그런 박진감 있는 영화인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런데 예상을 빗나가, 약간은 시시한 ‘사랑’에 집중하고 있다. 시시하다는 건 (로버트 드니로를 기대한) 내 예상에 빗나갔다는 뜻이지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사랑’에 대한 깊은 주제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사랑이 갖는 ‘종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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