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과 소명에 대한 오남용, 그리고 부추김


  👁 27명의 독자가 공감하셨습니다 

사명과 소명에 대한 오남용, 그리고 부추김

사명 즉, missio는 마땅하게 주어진 어떤 임무를 말하는 것이며, 소명은 vocatio라고 하여 그 어떤 임무를 위해 타자가 부르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사실 어떤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이 양자는 구분 될 필요가 없었다. missio에 대한 인식과 의식이면 어떤 직무든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vocatio가 강조되는 때는 그 부르는 대상으로서 타자가 명징하지 못할 때에, 즉, 그렇기에 종교적 쓰임새가 짙은 말이다. 비물질 무형상의 신, 그래서 사실상 규명하기가 어려운 존재자가 불렀다는 인식과 의식에 대한 방증으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단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고취로나 쓸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 vocatio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다. 정말 메시야이거나 메시야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사실은 메시야 자신조차도 자신의 vocatio를 어디 가서 발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던 점을 감안할 때, 교회 밖이나 교회 안이나 콤플렉스에 빠진 자들 일색이다.

어쨌든 대중의 심리 속에 자리 잡은, 신에게 풍요를 명(命)하는 기재가 missio를, 또한 그 신으로부터 채찍을 갈망하는 양가적 기재가 그 vocatio를 부추긴다.

Comments

comments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헤르메네이아 미문 (美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