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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칼은 혀의 상징이다.

혀의 모양 자체가 중심에 골이 나 있고 양 날이 선 것처럼 되어 있어 칼 중에서도 검(劍, Sword)은 혀의 오랜 상징이다.

주방용 칼, 전투용 탈.., 일반적으로 모든 칼을 Knife(刀)라고 부르지만 날이 길고 특별히 날이 양쪽에 다 선 것을 Sword라고 부른다.

재미있는 것은 그 사람의 혀가 가진 언어들이 다르듯이 각 나라나 민족의 칼의 모양도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슬람권의 칼은 그들의 주된 엠뷸렘인 반달과 같이 그들의 전통 칼도 반월 모양을 하고 있다. 칼의 모양이 그 용도를 알려주듯 내리쳐서 베는 데에 좋다. 날에 배가 나와 있어 약간만 힘을 주어 쳐도 그 대상이 뎅겅 뎅겅 잘려나가기에 용이 할 것 같다.

http://www.wallpapert.com/wallpaper/sword-beatiful.html

한편 일본인의 칼도 날에 배가 나와 있으며 양쪽이 아닌 한쪽 날만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주된 용도는 베는 것이다. 다만 이슬람권의 칼처럼 넓적하지 않고 아주 얄상한 것이 찌르는 용도를 겸한다.

 

일본인의 도검 중에는 닌자들의 무기도 있다. 대게 전통 ‘니뽄도’와는 달리 기괴하다. 검에 날이 또 달려 있어 삼지창 같은 것도 있다. 그것은 오로지 죽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결을 고려한 무기가 아니다. 몰래 찌르든 기습해서 찌르든 오로지 살상 그 자체가 목적이다. 그래서 그 칼의 모양도 기괴하다.

 

성경에서도 칼이 등장한다.

성경에서 열심당으로 표현되는 이들 중에 더욱 극렬분자들은 칼을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일명 단검당(短劍黨)이라고 불렀다. 시카리(sicarrii)가 그것이다. 이들은 단검을 품고 군중속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반대당이나 민족의 반역자들을 베거나 찌르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아마도 이들은 작은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무찌른 기습 전투에서 정당성을 얻었을 것이다.)

그 때에 쓰는 칼의 모양이다.

http://stevendkurtz.wordpress.com/2012/06/

그런가 하면 하나님의 말씀 또한 검으로 상징하고 있다.

특히 바울과 같은 신약성서 저자들은 그 말씀이 날 선 검이어야 한다고 표현하는데, 이때의 검은 어떤 생김새일까?

중세 유럽 기사들의 칼은 장검으로 이슬람의 칼이나 일본도처럼 역시 베는 칼이기도 하지만 칼과 칼이 챙~챙~ 대결하는 용도를 많이 감안하였다. 그런데 로마 시대의 칼은 다소 짧은 검으로서 주로 ‘찌르는’ 칼이었다. Gladius라고 불린 이 칼은 로마인들이 2차 포에니 전쟁 때 에스파냐 원주민들로부터 도입했다고 한다. 아마도 맞붙어 싸우는 백병전에서 용이해서였을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성령의 검(μáχαιραν) 곧 하나님의 말씀은(엡 6:14; 히 4:12) 바로 이 검, 글라디우스를 이르는 말이다.

날의 다이아몬드 부분이 매우 길다. 마음과 뼛속을 찌르기 위함일까?

 

에필로그.

신기하게도 혀는 모양만 칼일 뿐만 아니라, 그 혀에서 나오는 기운(언어) 자체도 찌르고, 베고, 꽂고, 쑤시는 기능을 한다. 명석하고 총명한 사람이라면 그 언어 자체가 언제나 날 서 있지 않던가?

더구나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고 하는 자들이 찌르지도 베지도 못한다면 그야말로 그 무디고 멍청한 칼을 어따 써먹을꼬.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찌르느냐이다.

닌자처럼?
반월모양의 칼 든 망나니처럼?

닌자처럼 암기를 던지는 자들이나 반월 모양의 칼을 흔드는 망나니들의 언어는 좀 짜증스럽다. 듣기가-

나의 칼은 어떨꼬…
개인적으로 Scalpel & Sword이기를 사모한다.

이건 우리 선조 할아부지들의 칼. 너무 신사적인거 아냐?
그러니깐 맨날 당했찌

 
 


YOUNG JIN LEE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Twtr |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 | 파워바이블 개발자 | 저서: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2017), 영혼사용설명서 (2016),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논문: 해체시대의 이후의 새교회 새목회 (2013), 새시대·새교회·새목회의 대상 (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 (2011). 번역서: 크리스티안 베커의 하나님의 승리 (2020). | FB | Twtr | 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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