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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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는 사람

요즘 부쩍 이소룡 필름들이 온라인 상에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어린 시절을 기억하건대 이소룡 이전에는 아마 왕우라는 배우가 대세였을 것이다. (이름이 왕우 맞나?) <외팔이 드래곤> <돌아온 외팔이>… 그땐 온 동네 애들이 팔 한 쪽을 몸에 넣고 빈 소매를 흔들며 다녔다.

그러다가 이소룡이라는 배우가 새로 나왔는데, 이건 정말이지 차원이 다른 세계였다.
요즘 말로 클라스가 달랐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그의 필름들을 보면, 지금 봐도 전설이 될 수밖에 없다-란 생각이 들지 않나?

그러더니 이번에는 애들이 흰 난닝구 바람으로 끼오, 꺄오… 하면서 다니는 게 대세였다.
특히 1대1로 싸울 때도 이소룡처럼 싸웠다.

요즘은 렛잇-꼬~ 한 달만 들으면 질리는데,
당시 그의 끼오, 꺄오- 흉내는 아무리 들어도 지나치지 않는…
그는 경의의 대상이었다.

왕우도 다작을 했지만,
이소룡의 임팩트가 상상을 초월했던 것은 그가 실전 무술의 달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다가 그의 실전 무술이
예술로서 아름답기까지 했던 것은
바로 그에게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디 모방(mimesis)을 하는 존재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하였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기서 벗어나면 에렉투스가 될 수가 없기 땜에.

그를 좋아하는 모두가 그를 좇아
복장도 따라 하고,
끼오, 꺄오- 소리도 흉내냈지만
그의 내공은 아무도 따라할 수가 없다.

그것은 오늘 날까지도 그럴 것이다.
동작을 흉내내는 사람도 많았고
격파를 하는 많은 무술인도 있지만
그의 몸놀림과 내공은 깊은 사고를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유병언 ‘목사’가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나는 그를 목사라고 부르려 한다. 한국 기독교인은 그와 같은 공기로 숨쉬는 것조차 모독으로 느끼는 듯 싶지만, 그가 미국인인가? 소련인인가? 한국에서 난 브렌치 중 하나 아니겠나?)

그는 누군가의 흉내를 냈을 것이고, 누군가는 또 그를 따라 흉내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신마저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설왕설래하고 있다.

과연 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오로지 그 죽음의 <형체>와 <모양>이 그것을 드러낸다.

30대에 아까운 죽음을 맞이한 이소룡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을 한다.

//www.youtube.com/get_player
2분여 짜리 이 동영상을 꼭 보시길. 1인치 펀지, 6인치 펀치.
동영상이 안뜨는 분은 http://www.youtube.com/watch?v=APx2yFA0-B4

“마음을 비우고, 형체를 없애고, 형태{모양}를 없애라. 물처럼~
지금 당신이 물을 컵에 담으면 컵이 되고, 병에 담으면 병이 되고, 주전자에 담으면, 그것은 주전자가 된다. 결국 물은 흐를 수 있는데, 만약 물이 컵 안에 있게 되면, 그 컵과 물은 흐를 수도 있고, 아니면 {빡!} 박살도 낼 수 있다.”
Empty your mind, be formless, shapeless, like water. Now you put water into a cup, it becomes the cup. You put water into a bottle, it becomes the bottle. You put it in a teapot, it becomes the teapot. Now water can flow, if you put water in the cup it becomes the cup and water can flow or it can crash.

저 영상에 나오는 소위 <1인치 펀치> <6인치 펀치>의 위력도 다 이런 철학에서 나왔다.

* 이 영상을 보다 보니 그가 했던 이 말도 기억났다.

I fear not the man who has practiced 10,000 kicks once, but I fear the man who had practiced one kick 10,000 times.
“나는 일만 가지의 킥을 연습한 사람이 아니라 한 가지 킥을 일만 번 연습한 사람을 두려워 한다.”

한마디로 그는 진짜 이소룡이었다.

에필로그.

그리스도께서 죽은 것을 보고 한 백부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 15:39; 마 27:54)

 
 


YOUNG JIN LEE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University Lecturer | 저서: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2017), 영혼사용설명서 (2016),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논문: 해체시대의 이후의 새교회 새목회 (2013), 새시대·새교회·새목회의 대상 (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 (2011). 번역서: 크리스티안 베커의 하나님의 승리 (2020). | FB | Twtr | 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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