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전파력의 10배에 달한다는 허핑턴포스트가 플리처 상까지 수상하면서 대박을 냈지만, 한국 버전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이념 편향 매체로 전락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4월 25일자에 뿌려진
“맥도날드를 공격하는 예술작품 : 로널드 맥도날드는 과연 행복할까?”
라는 기사가 바로 그것이다.
케빈 쇼트(Kevin Short)라는 블로거가 쓴 이 글의 원제는
직역하면 “..맥도널드‘화(化)’에 도전하는 15가지 예술 작품” 정도될까?
그럼에도 수입사인 <한겨례>에 의해 국내에 뿌려질 때는 <맥도날드를 공격하는 예술작품..>으로 본문에 있는 assail 하나 있는 걸 제목으로 끌어냈고,
여기서 더 압권인 것은, 한글 번역 페이지상의 메타 헤더 타이틀을
아예 <맥도날드는 ‘모든 악의 총합’>으로 뽑아냈다는 사실이다.
‘모든 악의 총합’으로 번역된 Sum of All Evil은 제이크 챔프만(Jake Chapman)이라는 미니어쳐 설치 작가의 전시 테마(2013)인데 이 사람의 기괴한 작품에 맥도널드 캐릭터가 등장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맥도날드는=악의 총합>이라고 말한다??
문제의 작품 구간 설명의 한겨례 번역이다.
‘모든 악의 총합’은 2개의 커다란 입체 모형으로서 구현된 작품이다. 나치를 연상시키는 지옥과도 같은 풍경과 1941년 키예프의 바비야르 학살을 떠올리는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 사이트 디자인 붐에 따르면, 채프먼의 작품은 “예민한 역사적 사건과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상징을 뻔뻔하게 결합”하고 있다. “상업주의의 마스코트로 여겨지는 용병은 재현된 역사적 사건 속에 등장하여, 세계화 시대의 위선에 대한 비평을 증폭시킨다.”
다음 원문에서 나온 번역이다.
“Sum of All Evil” is four large dioramas that depict a Nazi-inspired hellscape and reference the 1941 massacre at Babi Yar in Kiev. According to the art website Design Boom, the Chapmans’ “work unabashedly fuses sensitive events with mass-branding and symbols of the global fast food chain, McDonald’s. The mercenary giant – which could be considered the mascot of commercialization – is interweaved into reincarnations of these sensitive events, amplifying the criticism of the underlying hypocrisy connected with an era of globalization.”
이들의 번역은 이 원문에 등장하는 1941년 바이야르 대학살 사건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나타난다. 이 학살은 명백한 소련에 의해 자행된 학살인데도 미국과 영국이 연합군 유지를 위해 나찌가 한 것으로 뒤집어 씌운 걸로 알려진 사건이다. “모든 악의 총합” 작가인 챔프만 형제는 이것을 위선으로 지적하는 것이다. 세계화에 은폐된 위선.
이를 토대로 다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악의 총합>은 나찌를 모방한 지옥 풍경을 묘사하되, 1941년 키예프의 바이야르 대학살을 참조한 네 개의 커다란 입체 모형이다. 미술 웹사이트 디자인붐에 따르면 “채프먼은 민감한 사건들을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의 상징들(맥도널드 것을 썼다)과 대중 상표들을 태연하게 융합해내고 있다. 상업주의 마스코트로 여겨지는 이 거대한 용병은 세계화 시대와 결탁한 은폐된 위선에 관한 고발로서(amplifying the criticism) 이들 민감한 사건들의 재현으로 끼워넣어졌다.”
이 예술 작품에서 나찌들은 마치 희생자처럼 나온다. 그리고 맥도널드는 특유의 희극적인 동작과 표정으로 돌아다닌다. 세계화와 자본주의의 위선에 대한 풍자라고나 할까?
마치 맥도널드가 나찌인 것 같은 뉘앙스로 서술되는 허핑턴포스트에서의 묘사와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Sum of All Evil의 비평 대상은 맥도널드만이 아니라 나이키 등… 모든 다국적 기업이다.
적어도 미국 타도나 대기업 타도는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이 원래의 아티클 서론과 주제는 McDonaldization라는 술어를 통한 제국주의적 기업과 그들의 기업 윤리에 대한 반성일 것인데,
이게 한글 편집으로 넘어오면서는 (타이틀 뽑는 데서 드러난 것처럼)
<맥도날드{화}를 공격하는 예술>이 아니라
<맥도날드를 공격하는 예술>이 됨으로써
-zation 이라는 사회 현상에 대한 고찰은 격감시키고
‘맥도날드’를 <미국>으로, 그리고 <기업> 그 자체로~
공격 톤을 가공했다는 점에서
악의 총합이 아닌
‘적개심의 총합’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
선동적이라 할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라는 매체 자체가 <취재>보다는 <블로그>에 의존하는데다가
이것이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되면서는
이념 매체로 둔갑한…
<과잉된 주제>와 <그림>으로 선동하는 이런 편집술을
과연 ‘손미나’라는 여성이?
손미나가 한글 편집인으로 되어 있던데…
* 맥도날디제이션 비판 Huffington Post US 원글- http://www.huffingtonpost.com/2014/04/24/mcdonalds-protest-art_n_4981799.html
에필로그.
따라서 저 많은 십자가 위에 맥도널드가 떼로 매달려 있는 것은 슬픔과 애통 그 이면에는 -zation이라는 현대인의 욕망이 깃들어 있다- 라는 정도의 해석으로 이해할 수 있다.다른 말로 하면 나쁘다면서 자꾸 팔아주는 “나/너 자신”, 그것이 바로 “모든 악의 총합”(Sum of All Evil)인 셈이다.–
그 외에 이런 왜곡이 보고된 적도 있다.
미국에서 진보적인 언론중 봐줄만한 것이 허핑턴포스트이고 미국 모바일에서는 요즘 대세인데 올해 초 한겨례와 제휴한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번역기사들을 보게 되면 자기들 입맛에 더 양념을 뿌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시애틀의 게이 퍼레이드 도중 게이 퍼레이드 참가자와 안티 게이퍼레이드 시위자의 충돌을 소개할때 미국 허핑턴포스트에서는 둘이 주고 받은 말의 객관적인 시점만 보도했지만 한국 허핑턴포스트의 “김도훈”이라는 기자는 아래와 같이 원본에 있지도 않는 기사와 번역을 추가했다.
1. 지금 미국은 ‘프라이드(자긍심) 퍼레이드’라 불리는 게이 퍼레이드로 모든 도시가 축제 분위기다. 2. 기사 마지막 부분에 영어기사 본문에는 Check out the incredible video above. 이라고 표현했는데 Incredible video를 “멋진 영상”이라고 번역한 것은 기자 자신의 감정이 들어갔거나 영어를 제대로 모르는 무식한 기자 둘중에 하나이다.
진보 언론이 제대로 된 진보가 되려면 먼저 자신들의 눈꺼플부터 벗어버려야 할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은 하루 아침에 “선동”밖에 되지 못한다.자료: http://www.huffingtonpost.kr/2014/07/04/story_n_5557267.html?utm_hp_ref=korea
출처: https://www.facebook.com/hgum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