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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나타나나니”(롬 1:18)

라는 말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나타내는 본질적 속성을 표현한 말이지 다른 게 아니다. 그것은 특히 부활을 중심에 놓았을 때 이쪽 편, 우리를 나타내는 특질이다.곧,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관계는 불.의.하.다. 이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이라고 부를 때, 우리가 말하는 것들을 잘 알고 있다고 추측한다. 그리고는 그분에게 세상 가장 높은 지위를 부여한다. 그런데 그것은 근본적으로 우리 자신을 그분과 동일선상에 올려놓음으로써 그리된다.

우리는 그분이 뭔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우린 뭔가 다른 관계를 조율함으로써 그분과 우리의 관계도 조율하는 게 가능하다고 그렇게 또한 추정한다.

이것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나타난 불의다.

비밀스럽게도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 관계 속에서 우리 자신을 주님으로 배당한다.

그분을 주관자라고는 부르지만, 우리는 하나님 그분 스스로가 주관할 줄 아시는 하나님으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 자신의 요구만 관철시키는 신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불신자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오만이 그것을 설계하였다. 어떤 초월적인 세계,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고 또 접근하기에 용이한 하나님의 나라(?).

다시 말해서, <초월적 세계>라고 우리가 이름 붙인 그 기저 속에는 우리가 쉽사리 담 넘어 들어갈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설계의 교란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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