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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이 설교금지법으로 변하는 원리

“차별금지법은 ‘설교금지법’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법 의원 인터뷰를 보았다.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기독교 매체에서 인터뷰를 한 것 같다. 해당 국회의원의 입법취지는 선량한 동기에서 출발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한 입법 의원으로서 법이 갖는 기본적인 구심력에 관하여 간과하는 것으로 보여 유감이다. 만일 그 구심력을 알고도(혹은 기대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권리 침해가 없을 것이라 말하는 것이라면 기만이기 때문이다. 이 입법자들은 이 법안에 대해 흔히 이렇게 요약한다.

“자살하면 정말 지옥에 간다는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은 몇 해 전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검찰 수사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두고 여러 목회자가 자신의 이념에 준거해 왜곡된 구원관을 유포하는 것을 바로잡고자 작성한 글이다. 그 이후로도 정치인의 자살은 근절되지 않고 있고 이를 미화하는 정치적인 정서는 사회를 어둠에 빠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자살하면 정말 지옥에 간다는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근래 받은 질문이다. 과거에는 ‘자살하면 지옥 간다’라는 금칙이 기독교 내에서 계명으로 각인이 되어왔지만, 지금은 이 금칙이 사실상 붕괴된 것처럼 보인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 자살자가 너무 많아졌다.…

차별금지법 ‘찬성 교회’와 ‘반대 교회’를 가른 ‘두 뿌리’

한 교회 두 뿌리 차별금지법. 사안을 표면적으로만 보면 ‘차별 금지’를 반대하는 기독교는 참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일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차별금지법’은 그 차별의 주체와 객체의 불분명함 때문에 포괄적인 ‘통제법’이라는 것이 법조인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현대인치고 차별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굳이 종교적 경구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자신이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평등은 보편적 가치이다. 그렇지만 그 평등한 지위로 우리가 종교와 같은 특수한 공동체에 귀의하였을 때는 차별화된 선택적 의지를 전제한다. (동성애자만 자기 속성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선택적…

6·25 휴전 당시 ‘이승만’ 관련 타임지 기사들

올해 6·25전쟁 70주년은 어떤 해보다 의미심장한데도 언론에서조차 입을 닫는 분위기이다. 그래서야 되겠는가. 오늘은 6·25전쟁 휴전 당시의 ‘이승만 대통령’ 관련 타임지 기사 몇 개를 번역해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번에는 타임지 커버 스토리에 실린 이승만 대통령 기사를 소개한 바 있다. 시기가 전시였던 만큼 이승만 대통령에 옹호적인 논조였다면 오늘 소개하는 기사들은 이승만 대통령에게 애를 먹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의 가감 없는 논조를 반영한다. 특히 휴전 협정을 둘러싸고 그가 미국과 분열한 모습이 잘 드러난 내용들이다. 그런 치열한 중에 나라를 공고히 하고자 했던 ‘노인’의 헌신을 유감없이…

‘뱀’은 왜 악(惡)의 기원이 되었나?

뱀은 어쩌다 악의 기원이 되었나? 뱀 속에 사탄이 들어갔나? 사탄이 동물인 뱀을 사주하였는가? 아니면 그냥 생긴게 마음에 안들어서 인가? 그런 것이 아니다. 뱀으로 번역될 수 있는 히브리어 단어 세 가지가 있다. 창세기에서 처음 언급되는 나카쉬(נָחָשׁ) 그리고 ‘사라프’와 ‘탄닌’이다. 나카쉬가 파충류로서의 뱀을 통칭한다면(사 27:1; 렘 8:17; 미 7:17), 사라프(שָׂרָף)는 사나움이 강조된 뱀이다. ‘불뱀’ 또는 ‘날아다니는 불뱀’으로 번역되었다(민 21:8; 사 30:6). 탄닌(תַּנִּין)은 큰 뱀이다. 바다 괴물 또는 용으로 번역되기도 한다(욥 7:12; 시 74:13; 사 27:1; 렘 51:34; cf. 출 7:9 ; 신…

왜 여자를 남자 갈빗대로 지으셨는가?

창세기를 과학적으로 읽으려는 태도는 매우 악한 태도임을 강조한 바 있다. 창조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불순한 동기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하나님이 아담을 위하여 아담의 갈빗대로 여자를 만들었다고 하였을 때 이 의미를 해부학적으로 이해하는 것만큼 무지한 이해도 없는 것이다. 남성의 갈빗대 수가 여성보다 한 개 부족하다고 믿는 현대 기독교인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부목사의 노조화는 왜 하나님이 혐오하시는가

필자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상기와 같은 그룹에서 가입 요청이 들어 왔다. ‘부목사는 노동자인가, 사역자인가?’라는 부제를 볼 때 이 그룹의 주동자들은 부목사가 노동자라는 것인지, 사역자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게시물에는 분명 “노동 운동을 전개합니다”라고 썼으니 부목사를 노동자로 여기는 것이 틀림없다. 이와 똑같은 스팸을 페이지 가입 요청으로 또 보내와서 아무래도 이에 대한 답변을 해야할 것 같아 몇 자 적는다. 언젠가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후배 목회자가 고충을 전해왔다. 담임 목회자가 자기 텃밭 일을 자꾸 시킨다는 호소였다. 그래서 이런 충고를 해준 기억이 난다. “보좌직은…

동성애는 왜 ‘하나님의 형상’됨을 가로막는가?

‘하나님 형상’이란 말을 ‘있는 모습 그대로…’ 혹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덕담처럼 많이 쓰는데 잘 알고 써야 한다. 호모. ‘호모’란 말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게이, 레즈비언 등 모든 유형의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의미로 쓰였으나, 요즘은 그런 식으로 잘 쓰지 않는다. 남성 동성애자는 ‘게이’, 여성 동성애자는 ‘레즈비언’이라 부른다. 이것은 서구에서 게이나 레즈비언 당사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유서 깊은 행위로 특화하기 위해 들여온 조어들이다. ‘게이’(gay)는 ‘쾌활하고 명랑한’이란 뜻의 프렌치 말 ‘gai’에서 들여왔고, 여성 동성애자들은 그리스 동부 한 섬의 지명인 레스보스(Λέσβος)에서 자신들을 지칭하는 ‘레즈비언(lesbian)’이란 말을…

기독교 좌파는 어떻게 한국교회를 집어삼킬 수 있었나?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좌파’라는 분파 개념이 기독교 내에 실존하는지, 실존하더라도 그들에게 좌파라는 호칭은 적절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특정 집단에 집어삼킬 수 있는 것인지 회의적인 시각이 일 수 있다. 그렇지만 집어삼킨 적도 없고 또 집어삼킨 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다. 한국교회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는 여러분이 이 글에 화가 난다든지 모종의 감정이 일어난다면 그 두 가지 즉 ‘기독교 좌파’ 그리고 ‘한국교회를 집어삼킨 일’, 이 둘은 실존하는 것이다. 우선 이 글에서는 제목과 같이 기독교 좌파가…

헤르메네이아 미문 (美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