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개파, 바리새파, 헤롯파(당), 열심파(당).., 이들은 다 일종의 정파였다.

그 가운데 바리새파는 좌파였다.

오늘날에는 세습교회 목회자들, 대형교회의 장로/안수집사/권사를 향하여 바리새인이라며 지탄하지만, 사실 그러한 선입견은 바리새인과 적대 관계였던 예수님을 오로지 자기 편으로 전제한데서 오는 착시다.

바리새인은 좌파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 기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1) 그들은 성전을 제대로 점유해본 적이 없다.
(2) 성전에서 소외되었던 고대로부터의 유서 깊은 신학들이 다 그들의 상황과 부합된다.
(3) 그들이 주류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성전파괴의 덕택이다.
(4) 끝으로 그들의 정치적 색깔 자체가 좌파다.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증언에 따르면(Josephus’ Antiq 13.5.9; 13.10.5, 6; 13.16.2; 17.2.4; 18.1.2; War 1.5.2, 4; Life 38.) 그들이 정권과 가장 긴밀히 밀착되었던 전성기는 여왕 알렉산드라 때였는데, 어디까지나 특유의 좌파적 기질에 기인한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한 대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알렉산더는 세상을 떠나면서 왕국을 자기 아내인 알렉산드라에게 맡겼다. 알렉산드라는 알렉산더가 백성들을 가혹하게 대하고 율법을 범할 때 그를 비난했기 때문에 백성들의 호감을 사고 있었다. 따라서 알렉산더는 자기 아내에게 왕국을 맡기면 백성들이 쉽게 그녀의 통치에 복종하리라고 계산한 것이었다. 알렉산더의 기대는 과연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백성들은 알렉산드라가 경건하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알렉산드라는 큰 어려움 없이 유대를 다스릴 수 있었다. 알렉산드라는 실제로 유대의 조상 전래의 율법을 깊이 연구하는 한편 율법을 범하는 자들은 공직을 박탈하였다…[중략]…
한편 바리새파는 알렉산드라가 나라를 통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바리새파는 다른 이들보다 더 종교적이었을 뿐 아니라 율법을 더 정확히 해석하려고 애쓴 유대 종파 가운데 하나였다. 알렉산드라는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섬기려고 한 경건한 여성이었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까지 바리새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에 바리새파는 교묘한 방법으로 알렉산드라의 총애를 조금씩 얻어내 마침내는 정무를 실제로 집행하는 실력자들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제멋대로 적대 세력을 격하시키기고 추방하였으며 기분에 내키는 대로 백성들을 감금하기도 하였고 석방하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온갖 어려운 일과 비용은 알렉산드라가 맡고 실제 왕권의 행사는 바리새파가 휘두른 것이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김지찬 역본, War 1.5.1-2)

“NOW Alexander left the kingdom to Alexandra his wife, and depended upon it that the Jews would now very readily submit to her, because she had been very averse to such cruelty as he had treated them with, and had opposed his violation of their laws, and had thereby got the good-will of the people. Nor was he mistaken as to his expectations; for this woman kept the dominion, by the opinion that the people had of her piety; for she chiefly studied the ancient customs of her country, and cast those men out of the government that offended against their holy laws. And as she had two sons by Alexander, she made Hyrcanus the elder high priest, on account of his age, as also, besides that, on account of his inactive temper, no way disposing him to disturb the public. But she retained the younger, Aristobulus, with her as a private person, by reason of the warmth of his temper.

And now the Pharisees joined themselves to her, to assist her in the government. These are a certain sect of the Jews that appear more religious than others, and seem to interpret the laws more accurately. low Alexandra hearkened to them to an extraordinary degree, as being herself a woman of great piety towards God. But these Pharisees artfully insinuated themselves into her favor by little and little, and became themselves the real administrators of the public affairs: they banished and reduced whom they pleased; they bound and loosed [men] at their pleasure; 1 and, to say all at once, they had the enjoyment of the royal authority, whilst the expenses and the difficulties of it belonged to Alexandra. She was a sagacious woman in the management of great affairs, and intent always upon gathering soldiers together; so that she increased the army the one half, and procured a great body of foreign troops, till her own nation became not only very powerful at home, but terrible also to foreign potentates, while she governed other people, and the Pharisees governed her.”

그들이 더더욱 행위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떤 윤리적 이유 때문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소외와 경쟁속에서 자신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방도가 그 외엔 달리 없었기 때문이다.

Alexandra from Guillaume Rouillé’s Promptuarii Iconum Insigniorum

에필로그.

바리새파가 좌파인 또 하나의 근거는 전통적으로 우파는 사실 어떤 운동(movement) 같은 걸 할 줄을 모른다.
기껏해야 ‘총동원 주일’, ‘40일 특별새벽기도’…

헌금없는 주일’이니, ‘십일조를 아직도 하십니까?’ , 이런 강력한 무브먼트들은 다 현대 바리새파만이 구사할 수 있는 형식이다.

 
 
 
 


YOUNG JIN LEE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Twtr |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 | 파워바이블 개발자 | 저서: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2017), 영혼사용설명서 (2016),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논문: 해체시대의 이후의 새교회 새목회 (2013), 새시대·새교회·새목회의 대상 (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 (2011). 번역서: 크리스티안 베커의 하나님의 승리 (2020). | FB | Twtr | 개인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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