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무엇이 기쁜가

프롤로그 | 어떻게 기쁜가 “슬픔도 기쁨의 한 종류다”(Thomas Fuller)라는 금언이 있다. 부정과 긍정의 명확한 경계를 허무는 듯한 이런 표현은 언뜻 생각할 때 여느 작가의 시문학적 감성이 빚어낸 표현 정도로 생각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구조적 통찰이 깃든 말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각자의 생애에서 최초로 기뻤던 순간을 곰곰이 기억해내보자. 내 생애 가운데 가장 기뻤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여보자. […]

무엇이 기쁜가 더 보기 »

종말의 징표를 산출하는 방법에 관하여

프롤로그 | 큐비즘과 칸바일러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어떤 것일까? 비싼 그림 Top10에는 언제나 반 고흐와 피카소 그림이 석 점씩은 낀다. 고흐도 비싸지만 피카소 작품이 가장 비싸다. 이 9천5백2십만 불, 이 1억416만8천 불에 달했다. 그러다가 클림트에게 그 자리를 내준다. 이 1억3천500만 불에 팔렸기 때문이다. 대체 왜 이리 비싼 걸까? 실제 그 정도 가치가 있어서일까? 그림 가치는 어떻게 형성될까? 일차적으로는

종말의 징표를 산출하는 방법에 관하여 더 보기 »

휴거, 베리칩, 바른 종말론

프롤로그 |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라는 말은 예수 재림시에 신도들이 하늘로 들림받는 성경 예언이 1992.10.28에 일어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의 캐치프레이즈였다. 그러나 당일 예언은 빗나갔고 리더였던 목사는(이장림) 구속되었다. 구속 된 사유는 예언이 빗나가서가 아니라 사기 및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였는데 그의 자택에서는 1993.5.22 만기 도래되는 환매채와 수표 1억9300만원, 그리고 미화 2만6700불이 발견되기도 했다. 반면, 신도중에는 퇴직금을 모두 바친

휴거, 베리칩, 바른 종말론 더 보기 »

좌파적 신앙, 우파적 신앙

프롤로그 | 좌파와 우파, 극우와 극좌 우파/좌파라는 용어가 갖는 현대적 개념은 프랑스의 혁명기에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국민회의 당시 쟈코뱅이 좌측에 앉았다 하여 좌익, 그리고 그에 반한 지롱드를 우익으로 부른데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쟈코뱅 측은 소시민 계급 보호를 왕권폐지나 재산권 간섭을 통해 구현할 정도로 급진적이었지만, 지롱드 측은 대개 완만했다. 자유경제를 통해 지주의 재산권을 보호했고 왕권의 전면폐지

좌파적 신앙, 우파적 신앙 더 보기 »

서원기도의 무효

프롤로그 | 심청전의 서원기도 황주 도화동에 사는 심학규는 맹인이지만 양반이다. 부인 곽씨는 지성으로 불공을 드린 끝에 딸을 얻지만 애를 낳은 지 7일 만에 죽고 만다. 젖동냥으로 자란 딸 심청은 삯바느질로 아버지를 공양하는 효녀다. 어느 날, 아버지 심봉사는 귀가가 늦는 딸을 찾아 나섰다가 실족해 웅덩이에 빠지는 봉변을 당한다. 마침 지나던 몽은사 화주승이 그를 구해주며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서원기도의 무효 더 보기 »

고엘, 가문이 회생하는 방식에 관하여

프롤로그 | 세 개의 국적법 과거 우리나라 국적형성은 부계혈통주의로 결정되었다. 아버지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 않으면 국적 취득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부권중심 사회에서 모권으로 많이 이동되면서 모계만으로도 취득 가능하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국적취득이 가능하다. 이에 착안해 적잖은 사회지도층 가정에서 의도적으로 출산일에 맞춰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어떤

고엘, 가문이 회생하는 방식에 관하여 더 보기 »

베로니카의 수건

프롤로그 | 베로니카의 수건 544년경 에데사(북 시리아)는 페르시아 침공을 받았다. 당시 그들은 이라 부르는 천 조각 하나를 500여 년간 보관해오고 있었는데 성벽에 걸어놓자 그 침략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브가르는 그리스도 생존 당시 에데사 왕이었다. 그리스도에 대해 궁금해 하던 그는 화가에게 그리스도를 그려오도록 시켰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화가를 거절하고 대신 직접 수건에 얼굴을 눌러 찍어 보낸 것이 바로

베로니카의 수건 더 보기 »

욥, 듣기만 하다가 보게되는 것

프롤로그 | 다빈치와 몬드리안 위 도형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통계적으로 거의가 다섯 번째 사각형을 고르는데 이른 바 황금비(1:1.618)라고 부른다. 가장 균형 잡히고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책, 창, 명함, 신용카드…, 온갖 실용 디자인의 표준비율이 되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일찍부터 여기에 관심해 자기 작품에 적용했다. 밀로 섬의 아프로디테, 2500여 년 된 파르테논,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모두

욥, 듣기만 하다가 보게되는 것 더 보기 »

족보가 없는 사람들

프롤로그 | 신분제 사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분제 없는 사회란 없었지만 특히나 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신분적 잔재의 모체는 조선시대라 하겠다. 다음과 같은 과정이 있었다. 그 시대 초기에는 천인(노비)을 제외한 양반, 중인, 서민들이 역(役)과 세(稅)를 부담하는 사회였다. 그러던 것이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양반만 지위가 상승하고 나머지는 노비와 함께 지위가 격하되고 말았다. 그러나 사회가 그렇게 편 방향으로 가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전쟁으로

족보가 없는 사람들 더 보기 »

아주 빠르거나 느린 것들

자라는 것을 캡춰해 모아 영상으로 보려고 했는데 벌써 자라버렸다. 너무 빨라서 못보았는가 너무 느려서 못보았는가.  씨앗을 흙에 넣고 잎이 되기까지는 약 2주에서 3주가 걸린다. 자라나는 것을 충분히 목격할 수 있을법한 속도다. 그렇지만 그것을 24시간 지켜보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자라나는 과정은 목격할 수 없다. 자라난 잎을 볼 뿐이지 그 과정은 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시각(視覺)은 아주

아주 빠르거나 느린 것들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