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자유로부터의 도피’ 중인 한국 사회

얼마전 한 방송사에서 ‘김정은 신뢰도’라는 통계를 조사하여 결과가 77.5%라며 그것을 여론이라고 보도하였다. 그런 조사를 실행한 기관이나, 그런 조사에 응답을 한 사람들이나, 양자 간에는 모종의 공통된 모순성의 기제가 있다.       우선 이 방송사가 구현하는 상기의 다양한 비주얼 자료의 진지함을 보노라면, 객관적 보고의 형식을 빌리고는 있으나 거의 선전에 가까운 기여를 해내고 있다. 그 다음은 통계에 응한 대중의 반응이다. 지난해 독재정권을 청산한다며 그 갖은 애를 쓰고는, 이제 지금은 다른 독재정권에 호감을 보이는 이상한 반응이 그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러한…

성서에 나오는 여섯 ‘인피니티 스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소재로 삼은 여섯 개의 신성한 돌 모티프가 흥미롭다. 돌들을 ‘공간’(Space), ‘정신’(Mind), ‘실재’(Reality), ‘힘’(Power), ‘시간’(Time), ‘영혼’(Soul)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4원소(물, 불, 바람, 흙)와 비교했을 때 이 6원소를 비물질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원소는 비록 물질이지만 정신성을 내재한 요소로 보는 것이 전통적 관념임을 감안할 때, 물․불․바람․흙과 겹치지 않도록 따로 구성해서 정신성으로 분류한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 글에서는 그 6원소의 긍정적인 관점과 부정적인 관점을 기독교 세계관에서 정리하고자 한다. 우선 이들 여섯 가지의 긍정적인 모티프를 성서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야곱은 베게만한 돌을 세로로…

김진호著, 「권력과 교회」 비판

이 책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의 기독교를 속칭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사미자’(사랑의교회/미래를경영하는연구자모임)로 규정하고 국회 원내의 높은 개신교 비율과 사회 정의 간의 괴리감으로 서론을 시작한다. 이와 같은 세속적 통계를 개신교와 권력의 유착 관계로 특정하고 그 뿌리와 핵심 기반을 20세기 초 서북인들의 출신 성분과 그들의 이주 동선에서 찾아 유래로 제시한다. 그러고는 궁극적으로 한국교회에서 ‘선한 목자’로 통칭되는 개신교의 교조적 핵심 인물(들)의 레이아웃을 투영해내는데, 저자 김진호가 사명감 넘치게 주도하는 이 기획 곧, 한국교회의 성배를 거꾸로 엎어 놓기 위한 이 작업을 청취하다보면 독자에게는 아마 이런 내면의 목소리가 들릴…

2017년 기독교 도서 베스트 9

여기에 담은 ‘2017년 기독교 도서 베스트 9’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출간된 책을 대상으로 하였다. 순서는 우선 순위와 관련이 없으며 성서(신약, 구약), 교회사, 인문, 실천 분야들 골고루 안배 하였다.   처음 만나는 루터  ―개혁과 건설에 온 삶을 건 십자가의 신학자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라 하여 교계의 각종 이벤트나 출판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러나 단순 기념서를 넘어 저자의 다채로운 이력만큼이나 입체적으로 ‘루터’를 그려냈다. 구태의연한 역사서도 아니고 과장된 소설도 아니고 루터의 생애와 정신을 조화롭게 구성한 책이다. 특히 첫 챕터의…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과 하나님의 ‘섭리’

    헨리 조지의 ‘지대(Economic Rent)’ 사상과 성서의 희년(Jubilee) 사상이 마치 맥을 같이 하는 것처럼 신학적 공조를 마다 않는 사회주의 기독교인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토지국유화 정책을 꾀하는 사회주의 정치인들과 연대하는 문제에 관해 몇 차례 기고를 해왔는데, 이 글에는 그 연대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헨리 조지(Henry George)와 그가 집필한 「진보와 빈곤」에 대한 심층적 비평을 담았다.   1. 헨리 조지의 생애 「진보와 빈곤」의 저자 헨리 조지는 독실한 성공회 신자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하급 공무원이던 아버지는 인쇄업으로 직업을 바꾸지만 집안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교회 개혁 세력들의 허구성―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

교회 개혁 세력들의 허구성―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

    우리나라 교회 개혁이 한창인 것 같은데, 종교개혁 시대의 도상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1. 한 거대한 물고기가 좌초해 있는 도상이다. 2. 네덜란드 화가 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의 작품이다. 제목은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Big Fish Eat Little Fish, 1556) 3. 제목대로, 크고 작은 수많은 물고기가 이 좌초한 거대 물고기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큰 물고기가 해변에 좌초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좌초한 것인지 아니면 포획된 물고기인지도 알 수가 없다. 4. 헬멧 쓴 남자 하나가 물고기 배를 커다란 칼로 가른다. 배를…

[새책]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새책]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이 책은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영화에 기호로 담긴 진리’를 밝혀내려는 시도로서, 비교적 최근(대부분 2016년) 개봉된 영화들을 소재로 했다. <레버넌트>, <아노말리사>, <아가씨>, <부산행> 등 14편(우리 영화 6편 외국 영화 8편)의 영화를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해당 영화의 행간에 스민 중요한 기호들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그것들을 어떻게 읽어낼지에 초점을 맞추어 논지를 전개해 간다.   출판사 편집자가 소개하는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영화 ‘읽기’를 통해 ‘영상 텍스트가 말하는 진리’에 다가가다   영상에 담긴 기호,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 청년 시절, 영화란 ‘영상을 통해 헛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사용설명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사용설명서

    고대 심리학 『데 아니마』를 누구나 읽기 쉽도록 재구성한 책  『데 아니마』는 자연과학과 생물학적 필치로 이루어졌지만 고대 심리학으로 분류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저이다. 이 고대 심리학 원전을 읽기 쉽도록 재구성했다. 모든 일반인은 물론 뇌과학자, 심리학자, 그리고 기독교인조차, 영혼을 소중히 여긴다면 ‘영혼에 관하여’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해서는 안.되.는.지.를 펼쳐서 보여준다. (데 아니마는 ‘영혼에 관하여’라는 뜻이다.) 영양섭취능력, 감각능력, 운동능력, 욕구능력 등 영혼을 일종의 기능으로 이해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관한 기본 명제들을 우리 현대인의 삶의 틀에 맞춰 석의해낸 저자. 영혼이란 알 수 없는 저…

강의로 들어본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강의로 들어본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홍성사 회보에 실린《철학과 신학의 몽타주》서평 하나를 소개합니다. 이 서평은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를 강의로 직접 들었던 학생의 서평이기도 합니다. 해당 회보(12월호) 전체를 보시려면 http://goo.gl/npYSRK 다음 주소로 가셔서 네이버 포스트로 보셔도 편합니다. http://me2.do/xy8D0Css              李榮振 | Rev., Ph. D. in Theology. | University Lecturer | 저서: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2015), 자본적 교회 (2013), 도상해석학과 신학의 지평융합: 요한복음 파라독스 (2011). 후 해체시대의Post Secular 새교회 새목회 (2013). | Fb/@pentalogia Twtr/@pentalogia | You can add my Google profile to…

홍성사 신간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

    홍성사에서 신간으로 나온, 세계관을 넓혀주는 책 한권을 소개해 올립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저입니다. 따라서 이 소개의 글은 저자의 저술 동기를 밝히는 글이기에 인사이드 한 메리트가 있겠습니다만, 출판사에서 작성한 객관적 리뷰가 좋으니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goo.gl/oMcRMr 개인적으로 이 책의 집필 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이 책은 이 시대에 목사나 장로/집사의 아들들이 그래서야 되겠는가… 하는 걱정하는 마음에서 펜을 든 동기가 좀 있습니다. 2) 그래서 작가 심중에 내걸린 캐치프레이즈가 안티 해체(Anti-Dissolution)였습니다. 3) 그러나 공교롭게도 해체는 해체를 통해 깨뜨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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