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김진호著, 「권력과 교회」 비판

이 책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의 기독교를 속칭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사미자’(사랑의교회/미래를경영하는연구자모임)로 규정하고 국회 원내의 높은 개신교 비율과 사회 정의 간의 괴리감으로 서론을 시작한다. 이와 같은 세속적 통계를 개신교와 권력의 유착 관계로 특정하고 그 뿌리와 핵심 기반을 20세기 초 서북인들의 출신 성분과 그들의 이주 동선에서 찾아 유래로 제시한다. 그러고는 궁극적으로 한국교회에서 ‘선한 목자’로 통칭되는 개신교의 교조적 핵심 인물(들)의 레이아웃을 투영해내는데, 저자 김진호가 사명감 넘치게 주도하는 이 기획 곧, 한국교회의 성배를 거꾸로 엎어 놓기 위한 이 작업을 청취하다보면 독자에게는 아마 이런 내면의 목소리가 들릴…

아가페는 왜 어머니(μήτηρ)가 아닌 아버지(πατήρ)의 사랑인가?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사랑을 본능에 의존해서 유지하는 사람과 사랑을 자기 안에 담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속성상 사랑의 본질은 후자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받은 사랑이 없더라도 자신의 본성을 사용하여 타자에게 줄 수는 있다. 이것이 한 가문이 멸족하지 않는 원리이다. 자신은 받아본 적이 없는, 본성에 의존한 사랑이더라도 그 격세에는 사랑을 그 안에 담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1세의 본성에 의존한 사랑이 ‘받은 사랑’으로 교체되는…

목회자 용서가 도무지 안 되는 기독교인에게 만인사제론

마틴 루터ㅡ 하면 “오직 믿음”만 개혁이론으로 부각되는 바람에, 마치 개별 구원 강조하느라 교회론을 다 해체시킨 듯 보이지만 마틴 루터에게도 교회론이 있다. 그의 교회 이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제는 신자의 보편적 사제성 곧, 만인사제론이라 불리는 바로 그 개혁이론이다. 여기서 루터는 마치 모든 기독교인이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한 사제’(Every Christian is his own priest)라고 주장한 것처럼 그릇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루터의 이 교회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교인이란 바로 ‘타인을 위한 사제’(Every Christian is a priest to others)라는 보편의 정체성이다. 즉 우리는 (만인을…

목사(牧師)의 기원

목사(牧師)의 기원

많은 사람이 ‘목사’라는 국문의 어원을 ‘양치는 사람’ 정도로 아는데, 목사(牧師)라는 말은 우리나라 관료에게 부여되는 호칭이었다. 목민심서에 따르면 다산은 어디까지나 철저한 벼슬아치 입장에서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논조를 그의 책에서 유지하고 있다. 너도 나도 벼슬아치인 세상에서는 목민만으로도 은혜로운 미덕일 것이다. 그러나 성서에서 말하는 목사(ποιμήν/pastor)는 벼슬아치가 아니다. 성서에서의 목자상은 이상적인 벼슬아치상이 아니라 양을 위해 죽는 목동이다(요 10:11). 게다가 조선시대에 벼슬아치가 백성을 위해 죽는다는 미덕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목사들이 목사(牧師)라는 말의 유래를 딱히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그 호칭과 직위의 값을…

‘할로윈’인가, ‘핼러윈’인가?

    카톨릭의 성인 수는 무척 많다. 여기 다 올라갈지 모르겠는데 아래와 같다. 1. 마리아[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01)/동정녀/여// 2. 알마치오(1/01)/순교자/남// 3. 에우프로시나(1/01)/동정/순교/여// 4. 오딜로(1/01)/원장/남// 5. 윌리암(1/01)/원장/남// 6. 유스티노(1/01)/증거자/남// 7. 콘나타(1/01)/동정녀/여// 8. 클라로(1/01)/원장/남// 9. 판체아(1/01)/동정녀/여// 10. 풀젠시오(1/01)/주교/증거자/남// 11. 그레고리오(1/02)/주교/학자/남// 12. 나르치소(1/02)/순교자/남// 13. 마르첼리노(1/02)/순교자/남// 14. 마카리오(1/02)/은수자/남// 15. 마카리오(1/02)/은수자/남// 16. 바실리오(1/02)/주교/학자/남// 17. 아달라르도(1/02)/원장/남// 18. 아르제오(1/02)/순교자/남// 19. 아벨(1/02)/성조/남// 20. 이시도로(1/02)/주교/남// 21. 고르디노(1/03)/순교자/남// 22. 다니엘(1/03)/순교자/남// 23. 베르틸리아(1/03)/동정녀/여// 24. 안테로스(1/03)/교황/남// 25. 제노베파(1/03)/동정녀/여// 26. 치리노(1/03)/순교자/남// 27. 테오제네스(1/03)/순교자/남// 28. 프리모(1/03)/순교자/남// 29. 플로렌시오(1/03)/주교/순교/남// 30. 그레고리오(1/04)/주교/남// 31. 드라포사(1/04)/순교자/여// 32. 리고베르토(1/04)/주교/남//…

‘요리문답(Catechism)’이 동성애자 탑압위해 조작되었다니?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Heidelberg Catechism)’이 동성애자 탑압위해 조작되었다니?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 좀 그런데, 한 4년전에 페이스북에서 답글을 하나 적어둔 것에 ‘좋아요’가 튀어 올라와 기억이 새롭게 돋아나 한 번 옮겨볼까 한다. PC로 보이는 한 사람의 글이 다음과 같이 올라와 있었다. 성경문자주의자들의 조작: 동성애자 문제와 관련해서. 의 라틴어 판본은 1563년에 출판되었는데, 루터신학 대신 개혁신학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문제는 87항에 구원받지 못할 자들의 목록에 “동성애자들”을 포함시킨 것은 1962년판부터였다는 사실이다. 원문에도 없었으며, 독일어판, 네델란드어판, 영어판본에도 없었던 단어를 1962년 판본에서 슬쩍 끼워넣은 것이다. 이것은 물론…

기독교인의 꿈 해석 (2) – συνέκρινεν

    ※ 이 글은 꿈과 해석에 관한 기독교인의 바른 이해를 위해 쓰는 연재 글이다.       지난 월요일 수업 시간에 구약의 예언자 특히, 예레미야나 에스겔과 같이 당대에 친일파 소리 들었을 ― 그들은 친 바벨론파였다 ― 예언자들의 삶과 예언 그리고 성취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4년여 전에 꾸었던 꿈 이야기를 했다. 그 꿈에 대한 당시 해석을 일체 말해주지 않고 그 꿈에 대해 소상히 그림까지 그려가며 소개했다. 그러자 꿈과 성취에 대한 체험을 꽤나 했을 법한 학생들의 해석들이 나왔다. 주된 해석은…

사순절(17/20)을 판단하는 사람아

  * 이 글은 사순절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담고 있다…   매일묵상/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본문: 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2 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가 아노라 3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4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세례의 뿌리 찾기

    신약 성경에 나타난 세례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세례 요한이 베푼 세례. 모든 복음서는 사실상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대국의 압제 속에 생존해야 했던 유대인 사회에는 정의를 외치는 선각자들이 꽤 있었지만 대부분 정쟁에 매몰되었고, 세례 요한만 치우치지 않았던 인물로 보이며, 그가 죄인에게 세례를 베푼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고 모든 복음서는 증언한다. 이 세례를 예수께서도 받으셨다. 둘째는, 예수께서 행한 세례다. 당대에 세례 요한은 최고의 선각자였지만 복음서 저자들은 공히 그가 베푼 세례와 예수께서 베푼 세례를 구별했다. 가령 마가는…

헌금(offering)을 현금(Cash)으로 내는 이유

  구약을 비교종교 관점에서 연구했던 윌리엄 로버트슨 스미드(William Robertson Smith, 1846-1894)는 1880년부터「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 기고를 한다거나 성경개정 위원에 역임하는 등의 명성은 있었지만, 모세오경의 모세 저작설을 부정한다든지 맛소라 본문의 정확성 또는 시편의 출처를 의심하는 등의 진보적 입장 때문에 1881년 스코틀랜드 자유교회로부터 파면되기도 했다. 그래서「셈족의 종교」(Lectures on the Religion of the Semites.)와 같은 그의 탁월한 저작은 무신론(無神論)을 입증하려는 이들로부터 부단히 응용되곤 하였다. 구약의 제사를 신학(교의학)이 아닌 셈족이라는 집단의 희생제도(犧牲制度)라는 관점에서, 한 마디로 토테미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그 예다. 이와 같은 기독교 전통에 대한 토테미즘으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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