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계약은 왜 강제적인가?

 계약신학, 언약신학─계약은 왜 강제적인가? 종말, 영생, 은사, 축복, 하나님 나라… 다양한 기독교 신앙 주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이라는 개념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예수’라는 이름보다도 중요하다. 약속과 분리된 예수는 다른 예수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약속을 자꾸만 잊는 이유 신약·구약, 약속을 책으로 엮어 들고 다니는 우리가 이 약속이라는 개념의 중요성을 자꾸만 잊어버리는 이유는 성서 번역 과정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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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이어지는 것

    한 왕에게 세 딸이 있었다. 그 중 막내가 가장 아름다웠다. 어릴 때부터 그 아름다움을 칭찬하던 사람들은 소녀가 다 커서 성년의 공주가 되자 칭송에 지나쳐 숭앙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이에 화가 난 미(美)의 여신은 자기 아들에게 명하여,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추한 생물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라고 시켰다. 아들은 다름 아닌 큐피드, 엄마는 아프로디테. 화살을 들고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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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현재성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는 이야기는 그리스도께서 보인 일곱 표적[*] 가운데 종결편이다. 흔히 이후에 일어날 (진짜) 부활의 예표이거나 그림자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복음서들이 ‘표적’으로 – 요나의 표적을 빗대면서 – 그리스도의 부활을 지목하는 것과는 달리, ‘나사로의 부활’을 명백한 최종 표적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할 것이다.) 게다가, “(나사로가) 다시 살 수 있다!” 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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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을—우리가 믿는 믿음의 기원은 하나 같이 관계 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 팔레스타인 땅의 (이스라엘이라는) 어느 한 작은 종족에서 발생한 종교를 믿게 된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느닷없이 뚝 떨어진 그 무엇을 믿게 된 것도 아닙니다. 우리 신앙과 믿음의 기원은 어디까지나 관계 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계란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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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를 헛되지 않게 하는 것

“섬들아 나를 들으라 원방 백성들아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내가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나를 부르셨고 내가 어미 복중에서 나옴으로부터 내 이름을 말씀하셨으며 내 입을 날카로운 칼같이 만드시고 나를 그 손 그늘에 숨기시며 나로 마광한 살을 만드사 그 전통에 감추시고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 사 49:1-3 이처럼 한껏 용기를 선포 받고도 이스라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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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우리 목사님은 좌파일까? 우파일까?

우리 목사님은 좌파일까? 우파일까? 이 시대 목사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이념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는 일만큼 부담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자기 교회 신도 중 절반은 잃을 테니. 일종의 커밍아웃인 셈이다. 나의 경우는 이념성애자에 가까운 목사들이 성령 세례보다도 자신이 젊었을 때 받았던 이념 세례를 더 추앙하면서도 정작 자기 목회에서는 자본적 양상에 철저한 것을 눈뜨고 보기 힘들어 하는 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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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remnant) 인플레이션

신구약 성서 전체를 관통하는 신앙 주제들이 여럿 있지만 남은 자(remnant)라는 개념도 그 중 하나다. Kjv 기준으로 약 92회가 사용된다. 다음은 그 주제가 도출되는 주요 모티프들이다. (1) 우선 노아는 홍수에서 남은 자였고(창 6:5-8; 7:1, 23), 롯은 소돔 멸망에서 남은 자였으며(창 18:17-33, 19:1-29), 모세는 남아(男兒) 살해 정책에서 남은 자였다(출 2:1). 그리고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는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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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a time)가 있다.

열네 쌍의 ‘때’. 매년 성서일과의 송구영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도서 3장의 핵심 메시지는 ‘때’에 관한 것이다. 특별히 열네 쌍의 때(time)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열네 쌍의 ‘때’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체험을 중심으로 나열해보고자 한다. 가장 첫 번째인 ⑴ ‘날 때’와 ‘죽을 때’를 안 것은 내 나이 8세 때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맞은 때였다. 그 다음 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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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임마누엘>이지만 임마누엘이 지닌 맥락을 정확히 알고 쓰는 경우는 드물다. 그리고 그것이 권위 있는 한 예언자 <입>을 통해 계시된 줄은 알지만, 악한 어떤 왕의 <귀>를 통해 계시된 사실도 다 배제된다.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릴 적부터 슬픈 날과 맞붙은 기쁜 날이었다. 크리스마스 3일 전인 22일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2월의 설레임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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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는 본문을 설교하려다 보니 내 자신이 교회를 ‘사막화’시킨 부분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다음과 같은 단계를 통하여 나는 한국교회의 사막화에 일조한 일면이 있다. 전통교회를 비판하면서 1-2세대 부흥사들은 천막집회 등지에서 신유와 이적 등 강력한 은사를 통해 먹고 살길 막막했던 민족을 위로하고 일깨워 그들의 영육이 성장할 수 있게 했지만, 말년에 그들은 자기교회를 구축하고 축재하거나 형편없는 자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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