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온(Συμεών)에 관한 기호와 해석

해석이란 무엇인가? 해석이란 길을 내서 걷는 일과도 같은 것이다. 나는 유년 시절에 생각하기를 사람이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이 세상의 모든 길을(심지어 골목길까지) 한번쯤은 반드시 밟고 지나가게 될 것이라 여겼다. 그것이 헛된 망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쯤 인간은 누구나 매우 한정된 길과 공간을 맴돌다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언어도 마찬가지이다. 무수히 많은 지식을 접하고 경험하고, 무수한 지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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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이 책은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영화에 기호로 담긴 진리’를 밝혀내려는 시도로서, 비교적 최근(대부분 2016년) 개봉된 영화들을 소재로 했다. <레버넌트>, <아노말리사>, <아가씨>, <부산행> 등 14편(우리 영화 6편 외국 영화 8편)의 영화를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해당 영화의 행간에 스민 중요한 기호들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그것들을 어떻게 읽어낼지에 초점을 맞추어 논지를 전개해 간다.   출판사 편집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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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Dune)과 기독교 세계관

이 글은 영화 <듄>(Dune)에 담긴 혼합 종교 세계관을 기독교 세계관 안에서 관찰한 글입니다. 원글은 <영화 ‘듄’을 기독교인이 보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2021년 11월 경 전편 개봉 당시 냈던 글인데 이번에 파트 2가 나오면서 배경이 생소한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다시 소개합니다. 약간의 스포는 파트 1에 해당하므로 참작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을 기독교인이 보는 법>이라는 형식의 제목으로 연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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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에 나타난 한국인과는 다른 정서 12가지

이 글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하 스즈메)에 나타난 한국인과는 다른 정서라는 주제 아래 12가지 상징을 반성적 시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따라서 몇 가지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를 테면, “NO JAPAN. 가지 않겠습니다. 사지 않겠습니다” 캠패인에 매진하는 독자라면 읽기에 괴로운 내용일 수 있으니 안 읽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기독교인이신 경우, 이 글은 기독교세계관 측면에서 폭넓은 해석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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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메타모르포시스」

개신교의 정식화 된 절기는 아닙니다만, 오늘은 성서일과 전개상 변모주일(Transfiguration)에 해당합니다. 변모. 메타모르포시스 또는 오늘 본문상에서 소개된 동사 메타모르포오(μεταμορφόω)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제를 지닌 말입니다. 단지 어떤 학문적 의제란 뜻이 아니라 우리 신앙의 여정에 있어 중요한 과정으로서의 명칭이란 소리입니다. ‘사람은 고쳐서 못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여기서 변모는 고치는 게 아닙니다. 완전한 형태의 변화를 일컫습니다. 우리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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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수동태

부활절. 미문(美門)의 이름으로 가정에서 처음 시작했던 예배가 부활절 예배. 난생 처음 단독으로 교회라는 걸 시작하고서는 식물에 대한 관심을 목회와 동기화(synchronization)하는 태도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입하고 있었다. 그리고 목회를 마무리하면서는 식물에 대한 관심이 즉시 해제(asynchrony) 되었다. 식물이 말라 죽더라도 아무런 감흥이 없던 이전의 상태로 복귀한 것이다. 식물에 무관심했던 감성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성으로 이행했다는 자기애를 목회와 결부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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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9장 무지개에 관한 도상해석

창세기 9장 무지개에 대한 오해 상징이란 무엇인가. 기독교인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분들의 단골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무지개(와 홍수)의 상징에 관한 질의이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다. 땅을 침몰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이 다시는 물로 멸하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그 표식이 무지개라면서 어찌하여 여전히 홍수가 발생하느냐는 것이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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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辛丑年)─기독교인에게 ‘소의 해’란?

동물이 지닌 기질을 통해 만물의 순환 원리를 예측하거나 규정하는 행위는 미신 행위이다. 고대에는 동물의 배를 갈라 내장의 도상에서 신점을 치는 미개한 행위가 성행하였다. 하지만 동물이 지닌 기질에서 기호를 추출해 사물을 읽어내는 일은 미개한 행위도 미신 행위도 아니다. 형이상학적인 관조 행위이다. 성서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과 그 역할은 이런 범주에 해당한다. 올해는 소의 해이다. 거듭난 기독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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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노트 Inside Text Meditation, Prayer, Technique 공지 및 변경 사항 묵상과 기도 자료실 기초 헬라어 성서 헬라어는 회화가 아니라 해석이 목적입니다.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관광을 위한 언어는 관광 가이드에게 배우는 게 낫습니다. 따라서 해석학적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은 단순 뜻 풀이식 원어 학습은 헬라어 연구라기보다는 국어 학습이라는 사실이 역설입니다. 한 숟가락 한 숟가락, 순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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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왜 악(惡)의 기원이 되었나?

뱀은 어쩌다 악의 기원이 되었나? 뱀 속에 사탄이 들어갔나? 사탄이 동물인 뱀을 사주하였는가? 아니면 그냥 생긴게 마음에 안들어서 인가? 그런 것이 아니다. 뱀으로 번역될 수 있는 히브리어 단어 세 가지가 있다. 창세기에서 처음 언급되는 나카쉬(נָחָשׁ) 그리고 ‘사라프’와 ‘탄닌’이다. 나카쉬가 파충류로서의 뱀을 통칭한다면(사 27:1; 렘 8:17; 미 7:17), 사라프(שָׂרָף)는 사나움이 강조된 뱀이다. ‘불뱀’ 또는 ‘날아다니는 불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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