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대한민국, ‘조커 정치’에 관한 소고

조커의 기원 중국의 노름인 마작은 수·글자·식물로 된 류(類)로 구성되어 있고, 일본의 노름은 여러 류의 꽃이 주된 구성이다. 우리나라 화투는 이 일본 노름인 하나후다(はなふだ)를 들여온 것이며 ‘꽃-싸움’을 뜻하는 화투(花鬪)란 말도 꽃패라는 뜻인 하나후다(花札)에서 유래하였다. 마작은 기본적인 류에서 다른 조합의 류로 먼저 재구성해 승리를 점하는 놀이인 반면, 화투는 1월, 2월, 3월… 12개월의 상징인 ‘화패’가 ‘수패’로 조합되어 승리를 점한다. 화패의 주제인 꽃들이 각 계절을 상징하는 셈이다. 일본에 이런 독창적인 수패 도상(圖像)이 생겨난 것은 이른 시기부터 교역하게 된 서양 가톨릭(신자들)의 영향으로 보인다. 서양 카드가…

‘우한 폐렴’과 ‘친중반미’라는 역병(疫病)

‘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돌림병이 전 세계를 덮치고 있다. ‘우한’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市)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역병이 우리나라에서도 1월 26일 현재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상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메시지에서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자제”해달라 당부한 가운데, 국민 여론은 못 미더워 하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전면 봉쇄하라는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다. 정부가 태만한 것인가 국민이 과민한 것인가. 우리나라 영화 중 흥행작 대부분이 재난에 관한 영화일 정도로 재난은 국민적 관심이다. 실제로 현 정부는 전 정부의 재난에 대한 대응…

진격의 거인―대한민국 퇴행에 관한 소고

이 글은 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에 담긴 기호와 해석을 다룬 글이다. 더 정확히는 <진격의 거인>을 통해서 보는 현대인의 섭식 행태, 그리고 그것이 미치는 사회 현상에 관한 담론이다. 다음 네 단계로 정리하였다. 첫째, 만화인가 서사인가, ‘진격의 거인’.둘째, 오락인가 본성인가, ‘먹방’.셋째, 식인인가 섭식인가, ‘카니발리즘’.넷째, 작물화인가 가축화인가, ‘민주주의’. 1) 만화인가 서사인가, ‘진격의 거인’ 미국 만화는 초창기 월트 디즈니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영화 중간의 삽화 수준이던 만화를 총천연색 장편 영상물로까지 도약시켰고, 스티브 잡스라는 거장을 만나 입체만화로 기술적 도약을 이룩하면서는 영화와 만화 사이의 장벽을 완전히…

법관을 탄핵하면 안 되는 신학적인 이유

고대 유대인에게는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와 같은 최고 법정 제도가 있었다. ‘산헤드린’이라 불리는 결정 기구이다. 산헤드린의 기원을 어느 때로 산정하느냐 의견이 분분하다. 바벨론 포로 귀한 시대에 에스라-느헤미야가 설치한 훈시 기구를 기원으로 삼는 경우도 있고(스 10:8; 느 5:7), 아예 모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수많은 민·형사 소송을 홀로 처리할 수 없었던 모세가 70인 장로를 뽑아 분담했던 시절을 기원으로 잡는 경우도 있다(민 11:16, 17). 그러나 이스라엘이 제대로 된 주권을 가졌던 때는 사실상 거의 없었기에, 시대마다 교체되었던 주권 제국과 어느 정도 결탁된 관료 시스템이었다고 보면 별…

동학 란(亂)이 될뻔한 종교개혁

개혁과 혁명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제도로의 복귀 또는 제도로서의 복원에 달려 있을 것이다. 루터의 진정한 개혁의 자리(setting in Reformation)는 가톨릭과의 배타적 관계보다는 농민과의 관계에서 빛난다. 소작농은 루터의 개혁에 있어 든든한 하부 토대(플로레타리아트)였지만 루터의 과(過)를 말할 땐, 정작 이들의 혁명을 외면하였다고들 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후들은 루터의 이름을 빌려 그들 가운데 약 6000명을 처형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루터가 농민들에게 어떤 절절한 심정을 가졌는지를 헤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루터가 직접 쓴 글을 다 읽지는 않고들 말하기 때문이다. 이는 종교개혁이 동학 수준으로 끝날…

‘자유로부터의 도피’ 중인 한국 사회

얼마전 한 방송사에서 ‘김정은 신뢰도’라는 통계를 조사하여 결과가 77.5%라며 그것을 여론이라고 보도하였다. 그런 조사를 실행한 기관이나, 그런 조사에 응답을 한 사람들이나, 양자 간에는 모종의 공통된 모순성의 기제가 있다. 우선 이 방송사가 구현하는 상기의 다양한 비주얼 자료의 진지함을 보노라면, 객관적 보고의 형식을 빌리고는 있으나 거의 선전에 가까운 기여를 해내고 있다. 그 다음은 통계에 응한 대중의 반응이다. 지난해 독재정권을 청산한다며 그 갖은 애를 쓰고는, 이제 지금은 다른 독재정권에 호감을 보이는 이상한 반응이 그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러한 현상은 이념의 문제인가? 심리적인…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공산주의자 청산문제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공산주의자 청산문제

남북한 간의 연이은 평화 회담과 종전선언에 집착하는 남한 정부의 현 평화 정책을 대하면서 일반 소시민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이 평화의 기조에 선전물로 등장하는 과거 서독과 동독의 통일이 실제로는 우리의 기조와 전혀 다른 어젠다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대개 베를린 장벽이 어느날 갑자기 무너져서 통일을 이룩한 줄 알지만 반드시 청산해야만 하는 문제를 독일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공산주의자 청산’의 문제이다. 이를테면 동독의 비밀경찰의 행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이념 아래 자행된 수많은 정치 재판의 오류를 어떻게 복권시키고 또 그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것인지, 이러한 문제들은 평양…

타긴 테트(tagin ט)

이 그림은 히브리어 알파벳 중 ט(테트)를 장식으로 꾸민 그림이다. 히브리어 문자를 저런 타긴(תגין, 왕관)으로 장식하는 도안은 아모라임 시대(약 AD 200-500경)에 고안된 이후 다소 조악한 해석에 응용되곤 하였다. 히브리어로 숫자 9가 바로 이 알파벳 테트(ט)인데, 픽토그램화 하여 꼬부라진 뱀으로 기호화 한 것이다. 유대교의 카발라에서는 이 ט를 이중의 의미로 여긴다. 악(惡)의 개념일 때는 꼬부라진 뱀의 형상이고, 선(善)의 개념일 때는 절하는 왕관 쓴 사람의 형상이다. 일종의 숫자를 신비화 한 것이다. 이러한 수비학은 타고난 재능이 있을 때에만 적절한 해석을 가할 수 있다. 바코드를 숫자화…

이승만 타임지 커버 스토리 2편

이승만 타임지 커버 스토리 2편

오늘 8.15는 전 같지 않을 텐데 이승만 TIME지 커버 스토리 속편을 번역해 올린다. 이승만이 TIME 커버 모델이 된 것은 총 2회이다. 한 번은 1950년 10월 16일 그러니까 6.25가 터진 뒤 3개월 후. 그리고 또 한 번은 1953년 3월 9일, 즉 정전협정 4달 앞두고서이다. 전편은 앞서 번역을 해두었는데(전편 읽기), 속편은 시간이 없어 미루고 있다 이제 올린다. 같은 기자가 쓴 것이다. 1) 지금 우리 상황을 예언처럼 진술하고 있다. 2) 자유주의 미국 기자 입장에서 독재자 이승만을 가감 없이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3) 따라서…

‘탈북자 송환 요구’에 기독교는 왜 궐기하지 않는가

탈출은 기독교 패러다임의 근간이다. BC 15세기 이집트 천민이었던 히브리 민족의 탈출기는 유대교와 기독교 신앙의 원형이 되었다. 그로부터 1천여 년이 흐른 BC 586년 남 유다의 멸망 이후, 바벨론에서 무려 70년간이나 뿌리를 내린 유다 민족이 3차에 걸친 본토로의 이주를 탈출로 이해한 것은 그들이 사실상 이집트 탈출기의 편찬자인 동시에 독자였던 까닭이다. 이들이 탈출하면서 가졌던 은밀한 식탁 연회는 유월절이라는 유대교·기독교를 관통한 유서 깊은 절기가 되었으며, 탈출 직후에 직면한 고난은 그리스도께서 받은 광야 시험의 예형으로 제시 되었다. 뿐만 아니라, 탈출을 기호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인 홍해…

Mi Moon (美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