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자살하면 정말 지옥에 간다는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은 몇 해 전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검찰 수사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두고 여러 목회자가 자신의 이념에 준거해 왜곡된 구원관을 유포하는 것을 바로잡고자 작성한 글이다. 그 이후로도 정치인의 자살은 근절되지 않고 있고 이를 미화하는 정치적인 정서는 사회를 어둠에 빠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자살하면 정말 지옥에 간다는 근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근래 받은 질문이다. 과거에는 ‘자살하면 지옥 간다’라는 금칙이 기독교 내에서 계명으로 각인이 되어왔지만, 지금은 이 금칙이 사실상 붕괴된 것처럼 보인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 자살자가 너무 많아졌다.…

차별금지법 ‘찬성 교회’와 ‘반대 교회’를 가른 ‘두 뿌리’

한 교회 두 뿌리 차별금지법. 사안을 표면적으로만 보면 ‘차별 금지’를 반대하는 기독교는 참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일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차별금지법’은 그 차별의 주체와 객체의 불분명함 때문에 포괄적인 ‘통제법’이라는 것이 법조인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현대인치고 차별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굳이 종교적 경구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자신이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평등은 보편적 가치이다. 그렇지만 그 평등한 지위로 우리가 종교와 같은 특수한 공동체에 귀의하였을 때는 차별화된 선택적 의지를 전제한다. (동성애자만 자기 속성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선택적…

부목사의 노조화는 왜 하나님이 혐오하시는가

필자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상기와 같은 그룹에서 가입 요청이 들어 왔다. ‘부목사는 노동자인가, 사역자인가?’라는 부제를 볼 때 이 그룹의 주동자들은 부목사가 노동자라는 것인지, 사역자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게시물에는 분명 “노동 운동을 전개합니다”라고 썼으니 부목사를 노동자로 여기는 것이 틀림없다. 이와 똑같은 스팸을 페이지 가입 요청으로 또 보내와서 아무래도 이에 대한 답변을 해야할 것 같아 몇 자 적는다. 언젠가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후배 목회자가 고충을 전해왔다. 담임 목회자가 자기 텃밭 일을 자꾸 시킨다는 호소였다. 그래서 이런 충고를 해준 기억이 난다. “보좌직은…

김진호著, 「권력과 교회」 비판

이 책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의 기독교를 속칭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사미자’(사랑의교회/미래를경영하는연구자모임)로 규정하고 국회 원내의 높은 개신교 비율과 사회 정의 간의 괴리감으로 서론을 시작한다. 이와 같은 세속적 통계를 개신교와 권력의 유착 관계로 특정하고 그 뿌리와 핵심 기반을 20세기 초 서북인들의 출신 성분과 그들의 이주 동선에서 찾아 유래로 제시한다. 그러고는 궁극적으로 한국교회에서 ‘선한 목자’로 통칭되는 개신교의 교조적 핵심 인물(들)의 레이아웃을 투영해내는데, 저자 김진호가 사명감 넘치게 주도하는 이 기획 곧, 한국교회의 성배를 거꾸로 엎어 놓기 위한 이 작업을 청취하다보면 독자에게는 아마 이런 내면의 목소리가 들릴…

아가페는 왜 어머니(μήτηρ)가 아닌 아버지(πατήρ)의 사랑인가?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에는 두 종류가 있다. 사랑을 본능에 의존해서 유지하는 사람과 사랑을 자기 안에 담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속성상 사랑의 본질은 후자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받은 사랑이 없더라도 자신의 본성을 사용하여 타자에게 줄 수는 있다. 이것이 한 가문이 멸족하지 않는 원리이다. 자신은 받아본 적이 없는, 본성에 의존한 사랑이더라도 그 격세에는 사랑을 그 안에 담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1세의 본성에 의존한 사랑이 ‘받은 사랑’으로 교체되는…

목회자 용서가 도무지 안 되는 기독교인에게 만인사제론

마틴 루터ㅡ 하면 “오직 믿음”만 개혁이론으로 부각되는 바람에, 마치 개별 구원 강조하느라 교회론을 다 해체시킨 듯 보이지만 마틴 루터에게도 교회론이 있다. 그의 교회 이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제는 신자의 보편적 사제성 곧, 만인사제론이라 불리는 바로 그 개혁이론이다. 여기서 루터는 마치 모든 기독교인이 단지 ‘자기 자신을 위한 사제’(Every Christian is his own priest)라고 주장한 것처럼 그릇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루터의 이 교회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교인이란 바로 ‘타인을 위한 사제’(Every Christian is a priest to others)라는 보편의 정체성이다. 즉 우리는 (만인을…

목사(牧師)의 기원

목사(牧師)의 기원

많은 사람이 ‘목사’라는 국문의 어원을 ‘양치는 사람’ 정도로 아는데, 목사(牧師)라는 말은 우리나라 관료에게 부여되는 호칭이었다. 목민심서에 따르면 다산은 어디까지나 철저한 벼슬아치 입장에서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논조를 그의 책에서 유지하고 있다. 너도 나도 벼슬아치인 세상에서는 목민만으로도 은혜로운 미덕일 것이다. 그러나 성서에서 말하는 목사(ποιμήν/pastor)는 벼슬아치가 아니다. 성서에서의 목자상은 이상적인 벼슬아치상이 아니라 양을 위해 죽는 목동이다(요 10:11). 게다가 조선시대에 벼슬아치가 백성을 위해 죽는다는 미덕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목사들이 목사(牧師)라는 말의 유래를 딱히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그 호칭과 직위의 값을…

‘할로윈’인가, ‘핼러윈’인가?

    카톨릭의 성인 수는 무척 많다. 여기 다 올라갈지 모르겠는데 아래와 같다. 1. 마리아[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01)/동정녀/여// 2. 알마치오(1/01)/순교자/남// 3. 에우프로시나(1/01)/동정/순교/여// 4. 오딜로(1/01)/원장/남// 5. 윌리암(1/01)/원장/남// 6. 유스티노(1/01)/증거자/남// 7. 콘나타(1/01)/동정녀/여// 8. 클라로(1/01)/원장/남// 9. 판체아(1/01)/동정녀/여// 10. 풀젠시오(1/01)/주교/증거자/남// 11. 그레고리오(1/02)/주교/학자/남// 12. 나르치소(1/02)/순교자/남// 13. 마르첼리노(1/02)/순교자/남// 14. 마카리오(1/02)/은수자/남// 15. 마카리오(1/02)/은수자/남// 16. 바실리오(1/02)/주교/학자/남// 17. 아달라르도(1/02)/원장/남// 18. 아르제오(1/02)/순교자/남// 19. 아벨(1/02)/성조/남// 20. 이시도로(1/02)/주교/남// 21. 고르디노(1/03)/순교자/남// 22. 다니엘(1/03)/순교자/남// 23. 베르틸리아(1/03)/동정녀/여// 24. 안테로스(1/03)/교황/남// 25. 제노베파(1/03)/동정녀/여// 26. 치리노(1/03)/순교자/남// 27. 테오제네스(1/03)/순교자/남// 28. 프리모(1/03)/순교자/남// 29. 플로렌시오(1/03)/주교/순교/남// 30. 그레고리오(1/04)/주교/남// 31. 드라포사(1/04)/순교자/여// 32. 리고베르토(1/04)/주교/남//…

‘요리문답(Catechism)’이 동성애자 탑압위해 조작되었다니?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Heidelberg Catechism)’이 동성애자 탑압위해 조작되었다니?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 좀 그런데, 한 4년전에 페이스북에서 답글을 하나 적어둔 것에 ‘좋아요’가 튀어 올라와 기억이 새롭게 돋아나 한 번 옮겨볼까 한다. PC로 보이는 한 사람의 글이 다음과 같이 올라와 있었다. 성경문자주의자들의 조작: 동성애자 문제와 관련해서. 의 라틴어 판본은 1563년에 출판되었는데, 루터신학 대신 개혁신학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문제는 87항에 구원받지 못할 자들의 목록에 “동성애자들”을 포함시킨 것은 1962년판부터였다는 사실이다. 원문에도 없었으며, 독일어판, 네델란드어판, 영어판본에도 없었던 단어를 1962년 판본에서 슬쩍 끼워넣은 것이다. 이것은 물론…

기독교인의 꿈 해석 (2) – συνέκρινεν

    ※ 이 글은 꿈과 해석에 관한 기독교인의 바른 이해를 위해 쓰는 연재 글이다.       지난 월요일 수업 시간에 구약의 예언자 특히, 예레미야나 에스겔과 같이 당대에 친일파 소리 들었을 ― 그들은 친 바벨론파였다 ― 예언자들의 삶과 예언 그리고 성취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4년여 전에 꾸었던 꿈 이야기를 했다. 그 꿈에 대한 당시 해석을 일체 말해주지 않고 그 꿈에 대해 소상히 그림까지 그려가며 소개했다. 그러자 꿈과 성취에 대한 체험을 꽤나 했을 법한 학생들의 해석들이 나왔다. 주된 해석은…

헤르메네이아 미문 (美門)